[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검찰이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 의혹과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면서 첫 소환자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8일 2차장 검사의 총괄 지휘 아래 윤석열 특수1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을 꾸려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검찰은 우선 '국정원 직원 댓글 의혹 사건' 등 국정원의 정치개입의혹을 중심으로 두고 향후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은 수사의 첫 단계로 수서경찰서로부터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국정원 직원 김모씨(28)와 이모씨(38) 등 국정원 직원과 일반인 이모씨(42) 등 3명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이들에게 댓글을 달도록 지시한 이른바 '윗선'에 대한 수사다. 현재 김씨 등은 자신에게 지시를 내렸을 것으로 의심되는 윗선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통상 조직의 아래부터 차례차례 범죄혐의를 밝혀나가는 검찰의 수사기법상, 김씨를 조사한 뒤에는 김씨가 소속된 국정원 심리정보국 간부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조사과정에서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정치개입을 했다는 정황이 발견될 경우 검찰이 사상초유의 국정원 압수수색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얻은 각종 압수물과 자료를 분석한 뒤,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전반적인 소환조사를 마치면 원 전 원장을 소환조사할 가능성이 크다.
검찰이 지난 3월 원 전 원장을 출국금지조치한 것은 검찰이 이미 관련자료를 확보해놓고 원 전 원장 소환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끝냈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아울러 검찰은 경찰 수사단계에서 불거진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수사개입 및 수사무마 의혹도 다룰 계획이다.
앞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의 초기 수사를 담당했던 권은희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전 수서서 수사과장)은 당시 경찰 지휘부로부터 사건에 대한 축소·은폐 지시 정황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민주통합당이 지난 2월6일 수사개입의혹으로 김 전 청장을 고발한 사건을 형사3부에 배당했었지만, 특별수사팀이 꾸려짐에 따라 사건을 특별수사팀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전 청장과 사건을 폭로한 권 수사과장을 비롯, 다수의 경찰간부들이 줄줄이 검찰로 불려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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