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여론조사 우위 속 모든 후보들 "신뢰 못해"
"유명인에 대한 관심과 정치적 지지는 별개"
2013-04-23 18:12:48 2013-04-23 18:15:34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4.24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3일 노원역 인근 롯데백화점 앞에는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가 진행하는 '투표참여·바른선택 전국캠페인' 참가를 위해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를 시작으로 후보들이 속속 행사장에 도착해 서로 인사를 나누며 행사에 임했다.
 
행사가 시작되며 지나가던 행인들이 속속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심은 안철수에 집중됐다. 학생들부터 젊은 회사원, 중년들도 안철수라는 '유명인'에 관심을 보이며 발걸음을 멈췄다.
 
노원병 유권자가 아니라는 40대 여성은 안철수 후보에 관심을 갖는 이유를 묻자 "그냥 유명인이기 때문"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안 후보에 대한 지지여부를 묻자 그는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것과 유명인에 대한 관심은 별개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행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만난 각 후보 측의 관계자들도 행사장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제일 먼저 이야기를 나눈 허준영 후보측의 한 노원구 구의원에게 최근 여론조사가 좋지 않다는 얘기를 건네자 이내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을 쏟아냈다. 그는 최근의 여론조사가 "압도적 조작"이라며 "언론이 제4권력으로서 박근혜 정부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보선 결과에 대해선 "지난해 총선에서 허준영 후보는 40% 가까이 득표했다. 그것이 우리당의 고정표"라며 "야권에서 여러 후보가 나왔기에 우리당의 조직이면 충분히 승산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이어 만난 안철수 후보측 김도식 수행팀장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다소 안도하면서도 "여론조사는 믿을 게 못된다"며 "특히 조직이 좌우하는 재보선에서는 무소속으로서의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상대는 조직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우리 후보는 두 발을 이용해 더욱 열심히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보정당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낮은 지지율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측 한 관계자는 낮은 지지율에 대해 "우선 지켜보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에 대해 "이미지 정치는 누구나 할 수 있다"며 "적을 아예 안 만들려는 것인지 명확한 입장을 제대로 내놓는 경우가 없다"고 비판했다.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 측 구의원은 "신뢰할 수 있는 여론조사가 없다"며 "각 후보측의 비공식적인 여론조사에서도 널뛰기 양상을 보인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평가절하했다.
 
그 역시 안철수 후보 당선 후 '함께 할 수 있냐'는 질문에 "같이 가기 어렵다. 그는 민주당보다 이념적으로 훨씬 오른쪽에 위치한 것 같다"고 거리를 뒀다.
 
나기환 무소속 후보는 음모론을 주장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음해와 방해, 술수가 있다. 이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가 마무리 된 직후에 행사장에는 소란이 발생했다. 김지선 후보측 관계자들이 행사 주최측에 자리배치 등의 문제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 것이다.
 
김 후보측 관계자는 "자리 배치에서 주최측의 노골적인 의도가 드러났다"며 거칠게 항의했다. 이날 자리는 기호순이 아닌 임의로 주최측에서 6번 나기환, 5번 안철수, 1번 허준영, 3번 정태흥, 4번 김지선 후보의 순으로 배치됐다.
 
김지선 후보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허준영 후보를 가운데 앉히기 위한 고의적인 자리배치"라고 주최측을 비난하며 "심지어 김지선 후보 자리에 소속 정당을 '무소속'이라 표기했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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