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엔저 가속화..증시 투자전략은?
2013-04-24 07:50:48 2013-04-24 07:53:31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일본의 통화정책이 국제사회에서 비난을 피하면서 엔저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또 다시 불거지는 환율 이슈,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김혜실 기자와 점검해봅니다.
 
김 기자, 주요 20개국 G20 재무장관들이 일본의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에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고요.
 
기자 : 일본이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습니다. G20은 공동성명에서 "각국 통화정책은 국내 물가 안정을 꾀하고 경기 회복을 견인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며 "경쟁적 통화가치의 평가절하를 자제하고 환율을 정책수단으로 활용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일본의 엔저 정책에 대해서는 "최근 일본이 취한 통화정책은 디플레이션을 탈피하고 내수를 지지하기 위한 국내 정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호주 등 신흥국들이 일본의 인위적인 엔화 가치 절하를 집중 공격했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들은 엔저를 묵인한 겁니다. 결국 공동성명에 경쟁적인 평가절하를 자제하자는 선언적인 문구만 담는 데 그쳤습니다.
 
앵커 : 엔저 관련 발언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요.
 
기자 : '일본의 통화정책은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고 내수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문구를 두고 G20이 엔저를 용인했다는 인식이 급속도로 확산됐는데요. 불을 지핀 것은 일본 관료들입니다. 아소 다로 재무상은 "아베 노믹스에 대해 이견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고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도 "G20이 일본의 대담한 완화정책을 지지했다"면서 "이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었기 때문에 자신을 갖고 프로그램을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요국들이 일본의 손을 들어준 이유 현대증권 강현구 연구원께서 설명해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앵커 : 그동안 선진국 등이 경제회복을 위한 대규모 양적완화를 단행한 상황에서 반대할 명분이 작다고 하셨습니다.
 
G20 회의 후 엔달러 환율이 올라갔죠.
 
기자 : 이처럼 일본의 엔저 정책이 국제 사회의 견제 고비를 넘기면서 엔저에 다시 힘이 붙었습니다. G20 회의가 끝난 뒤 엔달러 환율은 100엔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데요. 향후 엔달러 환율 예상 밴드는 어떻게 잡고 계신지 현대증권 강현구 연구원 전망 들어보죠.
 
앵커 : 100~105엔대에 정착할 것으로 보셨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어떻습니까.
 
기자 :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이 국제적으로 용인되는 모습이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1120원대를 회복했고요. 어제 역시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습니다.
엔화약세와 더불어 달러강세 나올지 우려 커지고 있는데요. 현대증권 강현구 연구원께서는 원달러 환율 예상밴드는 어떻게 잡고 계십니까. 들어보시죠.
 
앵커 : 원달러 환율은 1080~1100원 대를 전망하셨습니다. 엔저 우려 확산에 우리 정부가 이례적인 해명에도 나섰지만 시장 움직임을 막지는 못했군요.
 
기자 : 엔저 용인으로 엔화가 가파른 약세 흐름을 나타내자 기재부는 이례적으로 해명자료 성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진화에 나섰습니다. G20이 엔저를 용인한 것이 아니라는 건데요.
 
기재부는 "G20에서 일본 양적완화 정책의 목적을 '디플레이션 탈피와 내수회복'으로 제한했다"면서 "환율을 경쟁력 강화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선언문에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될 경우 초래되는 의도하지 않은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유의해야 한다는 문구도 삽입됐다"면서 "이는 G20에서 통화정책이 본연의 물가안정 이외의 목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경고한 최초의 문구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지난해 11월 계속되는 환율 하락에 정부가 시장 개입을 결정하기도 했었는데요. 이번에도 환율 개입 가능성 있을까요. 현대증권 강현구 연구원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한국은행이 국채를 매입하거나 금리인하 등 금융완화정책을 통한 간접적인 개입은 가능할 수 있겠지만 그 가능성은 낮게 보셨습니다.
 
환율 이슈가 다시 불거지면서 우리기업들의 수출 감소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군요.
 
기자 : 특히 자동차와 IT, 석유화학, 철강 등 일본과 수출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업종들은 가격 면에서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도 환율은 민감한 이슈인데요. 엔저에 의해 달러 강세가 촉발되고 있어 한국 주식시장은 더 어려운 상황입니다. 우선 달러 강세는 외국인 수급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요. 여기에 엔화 약세 때문에 일본기업에 비해 수출 경쟁력이 상대적 열위에 놓일 수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타격이 더 큽니다.
 
엔화약세와 달러강세 고려한 주식시장 투자전략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현대증권 강현구 연구원께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대외여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타개책으로 부동산 대책과 추경 등 내수부양정책을 시행중이기 때문에 금융, 필수소비재 등 내수정책 수혜업종 비중 확대를 조언하셨습니다.
 
엔달러 환율이 100달러 선을 쉽게 넘을 것이다, 시일이 걸릴 것이다로 다소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인데요. 향후 환율 움직임 지켜보시면서 투자전략 잡으셔야겠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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