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간밤 미국 애플사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순익은 10년만에 첫 감소를 했지만 워낙 낮아졌던 눈높이라 애플의 실적은 국내 IT주의 투자심리에도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이날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000660),
LG전자(066570) 등 대형 IT주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지난번 건설주들의 어닝쇼크와는 달리 이번에는 시장의 활기를 이끌어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4일 증권사에서는 미국과 일본등의 어닝시즌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며 여심을 공략하고 있는 기업이나 주가 안정에 나선 종목들을 중심으로 아이디어 투자를 해보자고 전했다.
◇동양증권-여심(女心)이 기업의 브랜드다
2005년 이후 브랜드가치의 성장세를 보면 루이비통과 자라의 경우는 가파른 상승세를 시현하고 있는 반면 지멘스와 델은 오히려 하락했다. 루이비통의 경우 기업의 본질가치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1.36배, 인디텍스(자라 모회사)는 이보다 높은 2.64배다. 반면 지멘스와 델의 경우 각각 0.8배와 0.33배에 불과하다. 루이비통과 인디텍스의 공통점은 소비. 정확히 말하면 여자들이 선호하는 소비 브랜드라는 공통점이 있다. 글로벌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국내 여성의 경우 비정규직 비율이 높고, 임금소득이 상대적으로 낮다. 미래가 불안하고 소득이 낮으면 소비는 합리적인 행태의 성격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바 방송서비스나 인터넷, 홈쇼핑, 생필품 기업이 합리적 소비를 하는 여심을 잡을 수 있는 기업으로 판단된다.
◇신한금융투자-미국 실적 시즌 중간 점검
미국은 22일 까지 S&P500 전체 499개 기업 중 111개가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서프라이즈 비율은 68.5%. 총매출액은 0.1%, 주당순이익(EPS)은 3.9%를 상회했다. 실적 서프라이즈 지수는 직전 여덟 실적 시즌 중앙값을 상회하며 순조로운 실적 시즌 출발을 알리고 있다. 특히 금융, 경기소비재, IT업종이 시장 전체의 실적 모멘텀을 이끄는 주체가 되고 있다. 신용과 소비의 회복이 반영된 1분기 미국의 실적시즌은 미국 경기의 자생력 회복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증시의 속도 조절 원인으로 4월 이후 매크로 지표 부진이 언급된다. 그러나 경기의 다른 축인 기업 이익은 미국 경제의 자생력 회복을 나타낸다.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글로벌 증시의 중심 축인 미국 증시는 여전히 단단하다.
◇대신증권-꼬인 매듭을 푸는 첫 관문: 일본 어닝시즌
이번주를 기점으로 일본의 어닝시즌이 본격화 된다. 이번주 캐논(24일), 신에츠화학(25일), 코마츠(25일), 혼다자동차(26일)가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시즌이 일본 입장에서는 높아진 기대의 첫번째 시험대라는 의미가 있고, 일본 대비 선호도에서 밀리고 있는 한국 입장에서는 쏠림의 심화 또는 완화가 결정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일본 주요 업종별 전망치의 특징을 보면 매출과 이익 모두 자동차에 대한 기대가 높음을 알 수 있다. 자동차는 가격효과와 매출 증가 효과 모두를 반영하고 있는 반면 IT는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가격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기대가 단기간에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엔약세의 긍정적인면 뿐만 아니라 수입물가 상승이라는 부정적 영향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일방적으로 쏠렸던 엔약세에 대한 기대에 균형을 줄 것이다. 한국 입장에서 일본 어닝시즌은 전열을 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BS투자증권-주가 안정에 나선 종목들 관심 제고
경기 안정을 위한 정책적 부양이 수반되고 있는 국가들의 증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은 전략적으로 주가 안정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바람직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4월 들어 코스피 대형주 중에서 10개 종목들이 최대주주(또는 자사주)의 지분 매입에 나섰고, 지분 매입 이후 주가 안정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었다.
제일기획(030000),
효성(004800)의 경우 지분 매입 이후 일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되었고,
LG유플러스(032640)는 지분 매입 이후 일평균 상승률이 강화되었다. 이에 반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우려감이 가중된
고려아연(010130),
금호석유(011780) 등 소재업과 유상증자 참여 논란이 진행중인 만도 등의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 매입이 차익실현의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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