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아들들이 사업을 잘하면 주가가 그렇게 떨어지겠나."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사진)은 25일 한일경제인회의 공동성명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계구도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즉답 대신 웃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계속해서 후계구도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에 대한 부담을 위트가 있는 농담으로 맞받은 것이다. 다만 단순히 웃어넘길 만한 얘기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효성 관계자는 "더 잘해달라는 분발의 의미가 있다"고 풀이했다.
장남 조현준 사장과 삼남 조현상 부사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일각의 호의적 평가와는 달리 조 회장 본인으로서는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는 무언의 질책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이달 중으로 상업생산에 들어가는 탄소섬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드러냈다.
조 회장은 "탄소섬유 사업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사업인데 수요가 많이 늘어나고 있어 잘 될 것"이라며 "셰일가스를 운반하는 컨테이너는 압력이 엄청 높기 때문에 탄소섬유를 활용해 만들 수밖에 없어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풍력발전에 사용되는 블레이드의 경우 크기가 엄청 커야 하는데, 가벼운 소재인 탄소섬유가 많이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한일경제인 회의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80점"이라는 양호한 평가를 내놨다. 조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굉장히 솔직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며 "정치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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