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자금난에 처한
STX조선해양(067250)이 채권단의 긴급 자금 지원 결정에 당장 급한 불은 끄게 됐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STX조선해양 채권단은 450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에 합의했다. 앞서 산업은행이 집행한 1500억원까지 더하면 총 6000억원 규모다.
당장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산업은행을 비롯해 농협,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정책금융공사, 무역보험공사 등 8개 금융기관은 익스포저(대출+선수금환급보증+파생상품) 비율에 따라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채권단의 이번 결정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회사채 만기일을 감안해 결정됐다. STX조선해양은 다음달 4일 1000억원, 7일 20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채권단의 긴급 자금 지원으로 회사채 상환 등 급한 불은 해결할 수 있게 됐지만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한 자구책을 놓고 채권단과 STX조선해양 간의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최근 STX조선해양이 채권단에 전달안 자구안에는 해외자산 매각을 비롯해 최대 절반에 이르는 인력 구조조정 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자율협약 신청이 사실상 받아들여지면서 당장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며 채권단 결정을 환영한 뒤 "구조조정 등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TX조선해양 외에도 STX중공업, STX에너지, STX대련 등 계열사와 자회사도 극심한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다.
STX중공업은 대출 원리금과 이자를 포함해 약 308억원이 연체된 상황이고, STX에너지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근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STX조선해양의 자회사인 STX다롄 역시 자금난을 겪으면서 자금 지원을 전제로 중국 다롄시의 실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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