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8층 건물 붕괴사고로 최소 250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 공장장이 직원 철수 명령에도 출근을 강행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곽의 건물 붕괴사고로 최소 250명이 사망했으며 2000여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돕고있는 정형외과 의사 압둘 가니는 "추가 구조 작업이 계속되는 만큼 사망자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희생자들의 대부분이 10대와 20대의 젊은층이란 점이 매우 슬프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 인근 병원에는 사고 소식을 접한 가족들의 비통함으로 가득했으며 100여명의 의료진이 사고 현장에 급파돼 생존자들에 대한 응급 치료를 했다.
생존자들은 "갑자기 바닥이 풀썩 내려앉았다"며 아찔했던 사고 순간을 전했다.
한편 이번 사고가 예견된 인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건물 벽에 균열이 발생해 당국 조사관들이 직원들의 철수를 명령했지만 의류 공장장들이 출근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피해자의 대부분은 건물 위층에 입주한 의류공장에서 나왔다.
한 공장 근로자는 "사고 전일부터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며 "다른 층에 사람이 없는 것을 물었더니 매니저는 거짓으로 둘러댔다"고 말했다.
그는 "매니저는 건물 벽의 균열은 곧 보수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점심을 먹고 온 새 건물은 거짓말처럼 무너져있었다"고 전했다.
건물 자체도 불법 건축물이란 지적도 나온다. 무휘딘 칸 알람기르 방글라데시 내무부 장관은 "사고 건물이 건축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며 "책임자들을 엄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건물은 5층짜리로 허가를 얻었지만 3층을 무단으로 증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