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가족단위의 전셋집을 구하는 수요자들에게 5월은 잔인한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서울에서 단 한가구의 아파트 입주도 없기 때문이다.
여름 방학을 앞둔 6월과 7월 역시 임대차 시장에서 가족 단위 수요를 위한 신규 공급은 한정돼 있어 전세난 압력은 다시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다음알 서울에서는 강동구 강동큐브2차 236가구만이 입주할 예정이다.
하지만 강동큐브2차는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전체가 초소형 원룸으로 구성돼 있어 가족 단위 이사 수요가 들어갈 수 없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통상적으로 3~6월 정도는 이미 이사를 위한 전셋집 마련이 끝내고 이사를 하는 시기라 추가 공급이 없어도 기존 물량으로 순환이 되겠지만 지금의 공급 부족은 방학을 앞둔 6~7월 부작용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서울 전세시장은 보합세를 유지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여름방학 이사철 직전인 6월과 7월로 넘어가도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6월에는 전월에 비해 대폭 증가한 1500가구가 신규 입주를 할 예정이지만 3인 이상 가족 단위 세입자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다.
6월 청담동에서는 신원 아침도시 마인 89가구가 입주하고, 논현동 한양 수자인(108가구), 서대문 U-city(120가구) 등도 새 집들이에 나서지만 이는 모두 원룸형 주택인 도시형생활주택이다.
목동에서 나오는 86가구는 장기전세주택으로 이미 임차인이 맞춰져 있고, 전세로 나온다면 불법이다. 강남 A1블록에서는 공급되는 보금자리주택 역시 일정기간 동안 임대 물건으로 나올 수 없다.
실제 가족 단위 임차수요가 들어갈 수 있는 새 아파트는 주상복합 아파트인 잠실 대우 푸르지오 월드마크 288가구가 유일하다.
7월 역시 도시형생활주택을 제외하면 아파트는 단 1개 단지에 불과하다. 총 876가구가 입주하지만 동대문구 센시티(140가구), 강남 한라비발디 스튜디오193(149가구), 강동 청광플러스원 큐브2(111가구), 대림역 쌍용플래티넘S(291가구)가 도시형생활주택이다.
영등포구 신동아 파밀리에 185가구만이 가족 단위 세입자가 입주할 수 있는 신규 일반 아파트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서울은 신규 택지 지정이 어렵고 불황에 따른 재정비 사업 지연으로 앞으로도 공급이 크게 증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4.1대책이 불투명한 매매시장 전망을 개선해 매매전환 수요가 어느정도 늘어나느냐에 따라 전세시장의 불안정성도 유동적으로 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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