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인터뷰)IR큐더스 이준호 대표이사
2013-04-30 13:58:07 2013-04-30 14:06:54
토마토 인터뷰
진행: 이은혜 앵커
출연: IR큐더스 이준호 대표이사
  
-앵커: 최근 증권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현상들을 보면 기업과 투자자들간의 생각이 차이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상장사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와 투자자들이 받기 원하는 정보가 그 내용이나 전달방식 등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오늘은 IR큐더스 이준호 대표님 모셔서 투자자에게 책임을 다하는 기업과 바람직한 IR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먼저 IR, IR 많이들 얘기하던데 정작 IR이 무엇인지 명확히 설명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아요.
 
▲대표: 먼저 IR 보다는 PR이라는 단어가 시청자 분들에게는 더 친숙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R이 일반적인 대중을 의미하는 Public과의 관계를 말한다면, IR은 좀더 특화된 대상인 투자자와의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IR을 단순한 기업설명회 또는 재무적 가치를 마케팅 하는 수단으로 인식했다면, 최근에는 투자자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좀 더 포괄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IR은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제반의 활동 또는 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투자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의미하는 말로 CSR이라는 개념에 투자자의 'I'를 붙인 CSRi로 IR에 대한 정의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앵커: 그럼 상장기업과 투자자간의 관계인 IR을 국내 상장기업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국내 상장기업들의 IR을 평가하는 기준 같은 것이 혹시 있나요?
 
▲대표: 네. 상장기업들의 IR 활동을 평가하는 평가기준이 있습니다. 국내 1800여개에 이르는 상장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고 최대한 객관화 시킬 수 있는 내용을 기준으로 지표화시키고 있으며, 평가 기준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 평가기준 중 첫 번째는 바로 신뢰성입니다. 투자자들이 투자판단을 할 때 가장 중요시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미래예측전망에 대한 정보인데요. 신뢰성은 이러한 미래예측전망 정보 중 재무적이던스와 실제치를 비교해 점수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평가기준은 적극성입니다. 여기서 평가하는 적극성이란 삼성전자와 같이 기업 규모가 커서 자의든 타의든 IR을 무조건 많이 하는 기업에 대한 평가가 아니고, 시장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또 기업의 실적이 좋을 때이든 나쁠 때이든 관계없이 투자자를 위해 얼마나 꾸준히 지속적으로 IR 활동을 진행하느냐에 중점을 두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평가기준은 공정성입니다. 상장기업의 주된 IR 형태는 특정 인원 및 집단을 대상으로 오프라인에서 IR 활동을 진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IR 활동에 대한 정보가 불특정다수에게도 동일한 조건으로 공정하여 규정을 잘 준수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바와 같이 2008년부터 IR 신뢰지표를 통해서 매년 상장기업들을 평가해오셨는데, 그럼 지난 5년간 국내 상장기업들의 IR 활동에는 어떠한 변화들이 있었나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어떤 점들이 있을까요?
 
▲대표: 2008년 IR 신뢰지표를 최초 발표한 이래 지난 5년간 투자시장 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IR 평가기준을 통해 설명해드리면, 먼저 신뢰성 부분에서 보면 가이던스를 발표하는 기업수와 신뢰성 점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08년 첫 발표 시 2006년부터 3개년에 대한 데이터를 평가해서 발표했는데요. 2006년 국내 상장기업들의 신뢰성 평균점수는 69점이었던 데 반해, 2012년에는 80점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다음으로 적극성 부분에서는 평균 1년에 공시 기준의 공식적인 IR 활동을 몇 회 정도 하는지를 집계했는데요. 2006년에는 연간 평균 2.8회 정도 했다면, 2012년에는 연간 4.5회 정도로 거의 두 배 가까이 활동 횟수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정성 부분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데요. 정보를 공정하게 제공하는 IR 활동의 비중을 조사한 결과 과거에는 40% 미만이었던 것이 2012년 기준으로 61%까지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공정성에 대해서는 모든 정보에 대한 공정한 공개를 통해 100% 공정성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61%에 불과하다는 것은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 시장의 경우 이러한 IR 공정성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어서 99%에 가까운 공정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상장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좀 더 신뢰할만한 정보를 적극적이면서 공정한 방법으로 전달해야 한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상장기업들이 IR활동을 하면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어떤 점일까요?
 
▲대표: 방금 말씀해주신 것처럼 상장기업에게 당부하고 싶은 내용은 투자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꾸준히 공정하게 제공하라는 것입니다. IR에 있어서는 침묵이 절대 금이 아니라는 점이고 또 기업의 실적이나 사업환경이 좋은 시기에만 하는 것도 아니라는 말씀을 거듭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특히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바로 공정성 부분인데 투자자에 대한 공정한 정보 제공은 상장기업이 조금만 노력하면 100% 준수가 충분히 가능한 부분입니다. 공정한 투자정보 제공을 통해 투자자에 대한 정보의 비대칭이 없도록 상장사의 각별한 노력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대표님께서 답변하신 전반적인 내용은 투자자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는 내용으로 귀결되는데요. 투자자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것, 즉 앞서 말씀하신 CSRi라는 것에 대해 좀 더 쉽게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대표: 네, 이미 몇 년 전부터 기업 경영의 중요한 화두로 CSR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CSR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미 하나의 운동 차원을 넘어서 기업의 전반적인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기준으로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CSR펀드도 이미 활성화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가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CSRi도 이러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CSRi는 투자자들, 즉 Investor들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의미하는데요. 상장기업은 투자자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 역시 중요시 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B2C 기업들이 소비자를 위해 A/S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처럼, 상장기업들도 투자자들을 위한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IR을 CSRi와 같이 하자는 것입니다.
 
-앵커: 그럼 투자자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위해서 향후 어떤 일들을 계획하고 계시고 또한 이를 통해서 정착될 건전한 IR 문화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그리고 계신가요?
 
▲대표: 먼저는 저희 큐더스IR연구소가 진행하고 있는 CSRi 운동을 통해 투자자를 위한 또한 투자자가 원하는 IR을 하는 상장기업들이 늘어난다면 건전한 IR 문화는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투자자 역시 이러한 CSRi를 지켜나가는 기업들을 응원하고 이런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므로 주식시장내 건전한 투자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라는 바 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운동에 힘입어 IR을 잘하는 착한 기업이 원활한 자금조달을 통해 질적으로 성장하여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가치를 환원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또한 향후에는 해외 SR펀드와 같이 CSRi펀드를 만들어서 주식시장을 더욱 부흥시키는데 일조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고, 그러기 위해 시장 현상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을 기할 계획입니다.
 
◇약력
 
▲한국IR센터 IR교육위원 ▲한국상장협회 IR교육위원 ▲전국경제인연합회 IR교육위원 ▲국내 증권인 대상 IR교육 강사 ▲주요저서 '현명한 투자자에게 사랑받는 IR' 출간 ▲'잘 나가는 기업의 튀는 IR(Best Practices In Global Investor Relations)' 출간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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