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상장사 중 기업설명회(IR)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기업군이 그렇지 않은 상장사들보다 주가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빈번한 IR을 통해 기업 정보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형성되면서 주가도 화답하는 모양세다.
◇IR 횟수 많은 그룹 주가↑..실적·펀더멘털에 따라 향방은 달라
29일 뉴스토마토가 2012년 한 해 동안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공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IR을 적극적으로 한 상장사 집단의 연간 주가 상승률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높았다.
통상 유가증권시장에서 매 분기마다 한 번씩, 연간 4회 이상 IR을 개최하면 IR을 열심히 했다고 판단한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연간 2회다.
이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간 4회 이상 IR을 개최한 상장사의 연간 평균 주가 상승률(수정주가 기준)을 살펴본 결과 7.4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IR을 1~3회 개최한 상장사들의 주가 상승률 6.39%보다 1.09%포인트 높은 수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연간 2회 이상 IR을 진행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21.59%로 조사됐다. 한 해 동안 IR을 한 번 개최한 상장사들의 주가 상승률보다 3.06%포인트 더 높다.
주가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실적과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기업군 내에서도 상승과 하락이 나뉘었지만 IR 개최 횟수에 따른 그룹군으로 나눴을 때는 이처럼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한 해 동안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사 중 IR을 개최한 기업은 전체 상장사의 채 20%가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784개사인데, 이 중 147개사(18.75%)만 IR을 개최했다. 연간 개최 횟수는 1~39회까지 다양했다. IR 개최 기업의 절반 정도가 4~39회의 IR을 진행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상장 기업 1005개사 중 155개사(15.42%)가 IR을 열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IR개최 공시는 자율공시 사항이므로 실제 개최된 건수와 다를 수 있지만 IR활동의 적극성을 측정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R, 시장과의 소통 창구"..장기적으로 기업가치 확대
적극적으로 IR을 개최하는 상장사의 주가 상승률이 높은 이유로는 기업 회계에 대해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꼽혔다.
IR협의회 관계자는 "실적과 관계없이 분기마다 IR을 열면 기업 정보에 대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형성될 수 있다"며 "실적이 부진할 경우 펀더멘탈 변화가 시장에 반영될 수밖에 없지만 실적이 개선됐을 때에는 시장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IR을 통해 투자자들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호재가 발생했을 때 상승 여력이 커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IR이 충분하지 않은 기업의 경우 시장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IR협의회 관계자는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고 해도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소외주들이 있다"며 주주·시장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증권시장에서는 IR 개최로 인해 기업 정보에 대한 투명성·정확성·신뢰도 등이 높아지는 만큼 상장사들의 IR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코스닥 기업의 한 IR담당자는 "사세가 확장되고 시가총액도 늘어나면서 기업정보를 알릴 필요성도 늘어나게 됐다"며 "IR이 주가 흐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진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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