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5.4 전당대회를 사흘 앞두고 민주당 내 주류-비주류 논란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분열 본모습"·"혁신 반대 세력" 등 동원하는 어휘들도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다.
주류측 한 관계자는 30일 최근 김한길 후보의 공개적인 주류 공격과 관련해 "분열을 조장하는 본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주류측에서 김 후보를 비판하는 것이 비토는 아니"라면서도 "그가 말로서는 화합을 말하지만 지금까지 거듭돼 온 당내 논란들 속에서 그의 모습은 안팎이 달랐다. 김 후보가 주류 세력을 흡수 못하는 사람일 뿐이지, 주류가 그를 배척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주류측이 주장하는 주류의 '패권주의'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그는 "그것은 패권주의라기 보다는 계파 나눠먹기였다"며 "비주류가 나눠먹는 지분에 대한 불만 때문에 패권주의라고 매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이용섭 후보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은 김한길 후보가 들어섰을 경우 당의 분란이 일어날 위험이 큰 반면, 이 후보는 탈계파적 성격이 강해 그럴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라고 이 후보 지지 이유를 밝혔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바 있는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29일 토론회에서 "친노라는 사람들은 민주당의 은인"이라며 "친노계파의 존재 여부는 모르겠지만 반노계파는 존재하는 것 같다"고 주류를 두둔하고, 비주류를 맹공했다.
이에 대해 김한길 후보측 관계자는 "비주류는 주류에 의해 배척된 사람들이다. 이번에 당을 살리고자 함께 뭉친 것 뿐"이라고 반박하며 "통합진보당을 봐라. 패권을 지키려던 세력은 당을 망쳤고, 살리고자 했던 세력은 결국 당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주류는 당이 혁신이 되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들"이라며 "당이 혁신이 돼 지금과 같은 패권을 휘두르지 못하게 될까봐 두려운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아울러 이용섭 후보가 김 후보를 향해 '분열의 리더십'이라고 공격한 것에 대해선 강한 유감을 표했다. 그는 "당 대표로서 당을 혁신하고 화합시키겠다는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열의 리더십'으로 불리게 된 지난 2007년 김 후보의 열린우리당 탈당과 관련해 적극 해명했다. 그는 "당시 대선 승리를 위해 꼬마 민주당과의 합당이 필요한 상황에서 김 후보의 탈당으로 결국 대통합민주신당이 만들어졌고, 그것이 이어져 지금의 민주통합당까지 왔다"고 당시 탈당의 당위성을 부각했다.
그는 이어 "이 후보의 네거티브는 김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이미지를 덧씌워 주류측이 김 후보에게 거부감을 갖게 하려는 것"이라며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자신을 지원해준 주류에게 보은을 베풀어 당 혁신은 물 건너 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