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임 사장 내정자에 김종국 대전MBC 사장 (종합)
'김재철 라인' 분류.."공적인 관계일 뿐" 해명
노조 강력 반발.."'제2 김재철'의 전철 밟지 않아야"
2013-05-02 17:58:03 2013-05-02 18:00:41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MBC 새 사장에 김종국 대전MBC 사장(사진)이 내정됐다.
 
방송문화진흥회는 2일 4명의 후보자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한 후 이사회 투표를 진행하고 김종국 대전MBC 사장을 MBC 사장 내정자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창영 방문진 사무처장은 "제적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얻은 후보자가 나오면 개표를 중단하게 되는데 개표 과정에서 김종국 후보가 5표를 받아 개표를 끝냈다"고 말했다.
 
최 사무처장은 "김 사장은 면접에서 법과 원칙에 입각해 MBC를 경영하고 특히 보도·시사 부문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노력하겠다며 플랫폼이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에 뉴미디어 추세에 맞게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사장은 "조직의 장(長)은 도덕적으로 깨끗해야 하며 조직원이 스스로 따르도록 하는 신망받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재철 전 사장에 대해서 김 사장은 "공적인 관계"라고 선을 그었으며 해직자 복직 문제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진 이사들은 "MBC 시청률이 아직도 하향 곡선에 있기 때문에 빨리 경쟁력을 회복하고 프로그램 콘텐츠를 강화하는데 최우선을 둬야할 것"이라며 "지난해에 있었던 파업 후유증을 치유하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최 사무처장은 전했다.
 
김종국 대전MBC 사장은 1956년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MBC에 입사했다. 이후 LA특파원, 경제부장, 정치부장, 마산·진주MBC 겸임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재철 라인'으로 지목됐던 김종국 사장이 내정자로 선임되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종국 사장은 지난 2010년 3월 진주·창원 MBC 겸임사장을 맡은 이후 두 지역사의 통폐합을 진행하면서 정대균 전 언론노조 진주 MBC 지부장을 해고했으며 그 다음해에는 13명의 사원들에게 해고, 정직, 감봉 등 중징계를 내렸다. 이후 진주·창원 MBC 통폐합에 반대하는 언론노조 MBC 진주지부 조합원 및 일부 간부를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MBC 노조는 "'김재철 아바타' 혹은 '김재철 시즌2 예고' 등의 수많은 안팎의 경고가 잇따랐지만, 방문진은 결국 대다수 MBC 구성원들이 원하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며 "여당 6, 야당 3의 태생적 한계를 가진 방문진의 결정을 보며 피눈물을 삼킨다"고 성토했다.
 
노조는 이어 "김종국 신임 사장이 '제2 김재철'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와 뜻을 세우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공영방송의 독립을 이룩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회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하는 것이 김종국 사장의 소명일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MBC는 이날 오후 6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종국 신임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김 신임 사장의 잔여 임기는 내년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 약 10개월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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