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베이비부머 3명 중 1명은 한 가지 이상의 신체질환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는 2일 한국메트라이프재단 주최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3 한국의 베이비부머 심포지움'에서 '한국 베이비부머 패널 연구' 2차년도 보고서를 통해 조사대상 베이비부머들의 34.2%가 한 가지 이상의 신체질환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두 가지 이상의 복합질환을 갖고 있는 비율은 10.8%로 지난 2010년 7.9%에 비해 2.9%포인트 늘었다.
간질환이나 기타 질환은 약간 감소한 반면 노인성 질환인 고혈압과 관절염(여성), 당뇨(여성)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한경혜 서울대 교수는 "베이비부머 집단 내에서도 연령이 높을수록 신체질환 수가 증가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베이비부머들의 건강이 노화의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교수는 "가까운 미래에 베이비부머들의 신체질환이 급속하게 증가될 위험이 있어 신체질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개인과 사회적 차원의 노력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또 베이비부머의 19.4%는 지난 2년간 불면증, 식욕감소 등의 우울증상을 경험했으며 7.6%는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 베이비부머들이 남성에 비해 우울증상이나 심각한 자살고려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에 더 취약했다.
또 베이비부머들의 10.1%는 신체질환과 정신건강 문제를 함께 갖고 있는 고위험집단으로 조사됐다.
교육수준이 낮고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취업자에 비해 은퇴자나 실직 및 휴직자들이 고위험집단에 속하는 경향이 높았다.
한 교수는 "고위험집단에 속하는 베이비부머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관심과 개입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경혜 서울대 교수가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3 한국의 베이비부머 심포지움'에서 '한국 베이비부머 패널 연구' 2차년도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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