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KDB산업은행에 재형저축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산은의 재형저축 계좌당 평균 납입액이 시중은행 평균의 7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산은 재형저축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는 것.
◇산업은행 본점(사진제공=산업은행)
3일 산은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산은 재형저축 계좌당 납입금액은 평균 129만원이다. 온라인 상품인 다이렉트재형저축에는 계좌당 평균 130만원, 오프라인 상품인 드림재형저축에는 계좌당 평균 126만원이 납입됐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25일 발표한 은행별 재형저축 계좌당 평균 납입액 15만9000원(4월19일 기준)의 7배가 넘는 금액이다.
재형저축 판매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진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으로 계좌당 평균 납입액은 25만5000원이다. 산업은행과 함께 최고금리인 4.6%를 제공하는 기업은행에도 계좌당 평균 19만3000원이 들어왔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은 재형저축 판매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산은 관계자는 "은행권 최고금리인 4.6%를 제공하면서도 우대조건이 비교적 단순해 금액을 나눠서 가입하기 보다는 한번에 거액이 몰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은의 다이렉트재형저축의 경우 기본금리 4.5%에 급여이체만으로 0.1%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드림재형저축도 같은 조건으로 기본금리 4.4%에 우대금리0.1를 제공한다.
또 대부분의 은행들이 가입후 3년간만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데 비해 산은은 4년간 고정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재형저축의 비과세 한도가 분기당 300만원인점을 감안하면 출시 40여일만에 평균 100만원 이상의 납입액을 기록한 것은 실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개설 계좌수가 다른 은행에 비해 적어 평균 납입금액이 높게 나타나는 효과가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의 재형저축 판매 계좌는 1만600개 수준으로 우리은행 28만700계좌, 기업은행 25만1000계좌 등과 비교했을 때 훨씬 적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재형저축은 비과세 한도 내에서 분기별로 언제든 납입이 가능하고 1인이 복수계좌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 단순히 계좌당 납입액으로 비교하기는 힘들 수 있다"며 "다른 은행들도 기존 가입자의 납입이 꾸준히 이어지며 계좌당 납입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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