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제품들이 미국 국방부의 보안 인증을 받으면서 양사의 전쟁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했던 기존 시장에서 정부기관과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B2B'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2일(현지시간) 보안 솔루션 '녹스'를 탑재한 갤럭시S4가 미국 국방부의 보안 인증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애플도 이날 최신 운영 시스템을 갖춘 아이폰·아이패드에 대해 국방부로부터 보안 인증을 받았다.
이를 통해 보안 인증을 받은 제품들은 앞으로 미 국방부 내부 전산망에 접속해 사용할 수 있다. 또 국방부의 보안 인증을 받으면 미국 내의 다른 정부 기관이나 금융 기관, 법률 사무소 등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도움이 될뿐더러 다른 해외 지역에서도 활로를 개척할 수 있어 B2B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데미안 피카트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다양한 기기와 운영체제를 지원할 수 있도록 여러 공급 업체를 선정하는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보안 솔루션 녹스가 탑재된 모바일 기기가 미국 국방부 인증을 받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삼성 모바일 기기의 보안을 더욱 강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3'에서 기업용 보안솔루션인 '녹스'를 공개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이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에서 발표한 보안 솔루션 녹스는 한 대의 스마트폰을 개인용과 업무용으로 나눠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솔루션이다.
당시 삼성은 녹스를 공개하며 "전세계적으로 BYOD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강화된 보안성으로 기업에 신뢰를 주고 프라이버시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 진정한 BYOD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BYOD'는 'Bring Your Own Device'의 약자로 회사가 업무용 휴대폰을 구입해 직원들에게 제공했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용 모바일 기기에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사용하는 솔루션을 말한다.
지금까지 미 국방부가 보안 인증을 내준 제품은 RIM의 블랙베리 구형 스마트폰이 유일했다. 하지만 이번에 국방부가 '블랙베리10' OS를 탑재한 블랙베리의 스마트폰과 플레이북, 삼성과 애플 제품들에 줄줄이 보안 인증을 내주면서 B2B 시장에서의 제조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앞서 독일 연방정보보안청는 보안성을 강화한 '블랙베리 Z10'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2·S3'를 각각 5000대씩 주문하며 정부 관리를 위한 업무용 스마트폰으로 사용키로 결정한 바 있다. 또 북미에서만 3500개 기업과 공동기관이 '블랙베리 10' 운영체제를 탑재한 제품을 업무용 기기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B2B 관련해서는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제한적이지만 다양한 국가에서 공기관과 기업들이 삼성 스마트폰을 업무용 폰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미국 국방부 인증을 통해 B2B 시장에서 삼성 입지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미 국방부로부터 보안 인증을 받은 RIM의 '블랙베리 10', 애플의 '아이폰5', 삼성 녹스를 탑재한 '갤럭시S4'(사진제공=각 제조사)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