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4대그룹 총수들이 각자 따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대통령을 수행하는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건강 또는 일정상의 이유로 출국과 입국은 따로따로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미국 현지에서 조우, 사절단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모두 각 그룹이 보유한 전용기편을 통해 미국으로 향한다. 4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시작으로 6일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7일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미국으로 출국할 계획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4일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의 부축을 받으며 김포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사진=곽보연 기자)
박 대통령은 5일 오후 취임 후 첫 정상회의 참석차 전세기편을 통해 미국으로 향했다. 뉴욕에서의 동포간담회를 시작으로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를 순회하는 4박6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간다.
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8일엔 미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이 예정돼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 우리나라가 낳은 국제기구 리더와의 회동도 따로 진행한다.
경제사절단과의 조우는 7일 밤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에서 이뤄진다. 미 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한미 CEO 라운드테이블에도 함께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경제사절단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조찬도 따로 계획했다. 10대그룹 회장들과의 첫 대면이다.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주도로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꾸려지면서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했다. 첫 해외순방에 나서는 박 대통령의 체면을 고려함과 동시에 재벌개혁을 위시한 경제민주화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숨겨져 있는 것으로 정치권과 재계는 받아들였다.
그럴 것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등 좀처럼 한자리서 보기 어려웠던 재벌그룹 총수들이 사절단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SK와 한화는 최태원 회장과 김승연 회장이 각각 구속 수감돼 있는 관계로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장과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이 대신 참석하기로 했다. 10대그룹 회장들이 총출동하는 셈이다. 4대그룹 총수들이 대통령 해외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2004년 9월 노무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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