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게임사들의 모바일 사업 강화는 최근 업계 최대의 화두다. 변화에 대한 내부 평가는 긍정적이지만 업계 전체의 기술력 하락이라는 문제점도 지적된다.
이들 기업들의 변화의 중심에는 '모바일'이 있다. 10명 이하의 소수의 개발진으로 짧은 기간동안 많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어, 100~200명이 투입돼 최소 1년 이상 제작해야하는 대작 온라인 게임보다는 실패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위메이드와
CJ E&M(130960) 넷마블의 자회사들에서 만든 모바일게임이 좋은 시장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신성장 동력에 목말랐던 게임사들의 변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변화를 선택하자, 내부에서는 조직 개편에 따른 보직이동이 많아지고 외부 경력직 채용도 늘어나고 있다.
넥슨은 지난 2월 모바일 자회사인 ‘네온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내부인력이동과 외부 경력직을 뽑아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엔씨소프트도 최근 사내 모바일 조직을 ‘모바일게임개발센터(Mobile Game Development Center)’로 확대 개편하고, 블레이드&소울 개발 총괄을 지냈던 배재현 부사장에게 지휘를 맡겼다.
엔씨소프트 홍보팀 관계자는 “모바일 조직 확대 개편 이후 사내 직원들의 분위기는 긍정적"이라며 “배재현 부사장에 대한 사내 구성원들의 믿음도 강하고, 엔씨소프트도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전개하는데 동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오는 8월 1일 NHN과의 분할이 예정된 한게임도 홀로서기에 앞서 대규모 인력을 수혈하면서, 정부 규제에 민감한 웹보드게임의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크리티카’, ‘던전스트라이커’를 앞세운 온라인 부문과 ‘우파루 마운틴’, ‘피쉬프랜즈’ 등 모바일분야에서도 좋은 평가가 나오면서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한 내부 관계자는 “주위의 말을 들어보면 아무래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PC 검색기반의 네이버나, 모바일에서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캠프모바일보다는 한게임에 대한 평가가 후하다”며 “안정적인 온라인게임 기반을 갖추고 있고, 모바일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수익성을 생각해야 하는 게임사들이 모바일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게임 산업 전체를 보면 모바일에 대한 과도한 인력 쏠림으로 인해 게임 기획력이나 기술력이 퇴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윤형섭 가천대학교 연구교수는 “게임산업 전체를 놓고 보면 모바일 게임은 로우테크(Low-tech) 분야”라며 “국내 PC온라인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미국·일본 등 게임선진국들의 인공기술·하드웨어 인터페이스와 같은 하이테크(High-tech) 분야를 많이 따라잡았는데, 최근에는 다시 로우테크 분야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모바일 게임도 결국 고도의 인공지능이나 뛰어난 3D 그래픽 기술 등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므로, 게임사들이 하이테크 분야에 대한 인력 투자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