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를 보는 남자
출연: 권순욱 부장(뉴스토마토)
========================================
<앵커> 이슈를 보는 남자 시간입니다. 이번주 들어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했습니다. 글로벌 증시가 각종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국내 증시는 여전히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모습인데요.
오늘 이슈를 보는 남자 시간에서는 어제 증시 이슈를 살펴보고 그에 따른 투자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뉴스토마토 권순욱 부장님 나오셨습니다. 부장님 먼저 어제 마감 상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앵커께서 방금 말씀하신 대로 국내 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하며 1960선을 내줬습니다.국내 증시는 이렇다 할 모멘텀이 없는 상황인데요. 이를 반영하듯 어제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며 하락 출발해 오후 들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2000억원이 넘는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결국 전날보다 0.36% 하락한 1954.3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매수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는데요. 하루에만 1.15%오른 573.68포인트로 마감하며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앵커> 모멘텀이 없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잘 나가는 종목은 있는 것 같더라구요. 어제는 어떤 업종과 종목이 괜찮았습니까?
<기자> 어제는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들의 선전이 두드러졌습니다. 사실 중국기업들은 그 동안불성실한 공시와 신뢰를 상실한 회계문제로 투자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했는데요.
최근 들어 기관 쪽에서 국내 상장 중국기업들의 저평가 매력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어제 국내 증시에 상장한 13개 중국기업 가운데 10개 기업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가운데서도 전체 중국기업들의 상승률은 2.33%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앵커> 요즘 중국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하는데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 주가에 영향은 없을까요? 투자자분들이 관심을 가져도 되는지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증권업계에서는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하지만 중국 경제가 성장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는 점과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디스카운트 요인이 됐던 불성실 기업들이 정리됐다는 점, 그리고 현재 남아 있는 중국기업들의 경우 저평가 매력이 있다는 점을 상승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경제지표의 부진이 이들 개별기업의 경쟁력을 크게 좌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들도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회계 투명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기관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한 몫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부장님께서 월요일 이 시간에 자동차주, IT주, 정부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헬스케어주와 미디어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주가 흐름은 어떤가요?
<기자> 일단 자동차주는 흐름이 좋지 않은데요.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매도 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이 매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엔저 영향과 통상임금 소송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사실 이들 악재는 새로운 악재가 아니거든요. 엔달러 환율이 이전보다 더 급격하게 오른 것도 아니고, 통상임금 문제도 이미 노출된 악재입니다.
<앵커> 최근 남양유업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죠. 대리점주에 대한 폭언과 무리한 제품 밀어내기 때문에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진 이틀전에는 주가가 좀 빠지는가 싶더니 상당 부분 하락폭을 만회하고 장을 마쳤어요. 그런데 또 어제는 폭락했네요. 남양유업 주가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남양유업은 전날 무려 8.59%, 9만6000원 하락한 102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는데요. 이틀전만 하더라도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실적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향후 사태 흐름을 지켜보자는 게 투자자들의 입장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앞으로 주가가 어떻게 될지 감히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습니다. 남양유업도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야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는 기업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지금 소비자들이 남양유업을 향해 분노를 표시하고 있거든요.
단순이 대리점주에 대한 폭언이 문제가 아니라, 남양유업이라는 회사 자체가 아주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조직문화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 업계에서도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불매운동이 어디까지 갈지는 알 수 없지만, 장기간 지속된다면 실적에 심각한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전날 폭락은 이런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모든 상장기업들이 반면교사로 삼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 아닌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