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명장'으로 불리는 알렉스 퍼거슨(72·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은퇴 발표를 할 것이란 현지 보도가 연이어서 발표돼 주목된다.
영국 주요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8일(한국시간) "퍼거슨 감독이 12일 스완지와의 경기를 앞두고 돌연 은퇴를 선언할 수 있다"며 "맨유는 아직 어떠한 공식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구단 수뇌부와 코칭스태프가 친선 골프대회를 한 자리에서 그 누구도 퍼거슨 감독의 은퇴설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뉴욕 증권가를 장악한 소문을 퍼거슨 은퇴설의 근거로 제시했다. 텔레그래프는 "뉴욕증권거래소로부터 구단 정보 공개를 요구 받은 맨유가 감독 교체에 대한 중요한 사실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퍼거슨의 뒤를 이을 후임자로 모예스 에버턴 감독을 전망했다. "그(퍼거슨)의 후임자로 에버턴 감독인 데이비드 모예스가 올 것"이라며 "그는 이미 막대한 돈을 받고 에버턴 홈 구장인 구디슨파크를 떠나 올드 트래포트로 향했다"고 전했다.
모예스 감독은 아직 에버턴에서 우승은 물론 상위권 진입경험도 쌓지 못했다. 그러나 적은 예산으로 팀을 무난히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1937년 이후 지역 라이벌인 리버풀에 비해 좋은 성적을 기록한 최초 감독이라는 점도 모예스에게 긍정적인 타이틀이다.
영국 언론들은 당초 모예스 감독이 2012~2013 시즌을 끝으로 맨유로 옮겨 퍼거슨 감독 하에서 수석코치로서 지도자 수업을 받고 감독에 오를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의 은퇴설 때문에 다음 시즌 맨유를 맡을 주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디언도 "퍼거슨 감독은 맨유와 1년 계약이 남은 상태이지만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성공 때문에라도 후임자에게 지도자 인계과정을 서두를 것"이라고 보도하며 퍼거슨의 은퇴설에 반응을 보였다.
가디언은 모예스 감독 외에도 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견인한 독일 분데스리가의 위르겐 클롭 도르트문트 감독,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마누엘 폐예그리니 말라가 감독 등이 맨유 사령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최근 엉덩이 수술을 받은 퍼거슨 감독이 그의 은퇴시기를 앞당겼다고 보았다. 다음 시즌이 개막하는 8월 초반까지 감독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퍼거슨 감독은 오는 여름 엉덩이 수술을 받는다. 퍼거슨 감독 은퇴설이 제기되는 주요 이유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6일 "수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7월로 예정된 아시아 투어를 마친 뒤 수술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퍼거슨 감독은 "미래에 대해 확신할 수 없는 것이 축구 세계"라며 여운을 남기면서도 "(맨유 감독직을) 그만둘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1986년 11월 맨유 감독에 오른 퍼거슨 감독은 지난 27년간 장기 집권을 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 감독을 맡은 27년간 지난 2012~2013시즌까지 모두 13차례 리그 우승을 비롯한 총 49회의 우승을 직접 주도했고, 이같은 성과로 세계 최고의 축구 명장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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