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당국의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시중에 돈은 풀렸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단기 금융 상품에만 몰리고 있다.
7일 자산운용협회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작년 12월까지 머니마켓펀드(MMF)ㆍ환매조건부채권(RP)ㆍ종합자산관리계좌(CMA)ㆍ실세요구불예금 등 짧은 기간 동안 돈을 맡길 수 있는 곳에 모여 있는 자금은 모두 204조2400억원이었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던 작년 9월말 164조6955억원보다 39조5405억원, 24%가 증가한 셈이다.
특히 초단기 금융 상품의 대표격인 MMF는 작년 9월 62조3296억원에서 12월말 93조4016억원으로 50% 가까이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12월말 RP로 유입된 자금은 40조3723억원, 실세요구불예금에 유입된 자금은 65조2044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각각 2조원, 5조원 넘게 늘어났다.
CMA 유입액도 5조2617억원으로 4000억원 정도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금융상품에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그만큼 경기와 금융환경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금융권과 기업의 구조조정이 잘 이뤄지지 않아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진다면, 자금이 단기금융상품에만 머무르는 현상이 길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하지만 경기가 바닥이라는 신호가 나타나거나 경기 개선의 기대가 커지면 단기 자금이 증시 등으로 돌아와 유동성 랠리가 올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