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갑작스런 '종편행', 왜?
김종국 MBC 사장 선임으로 역할 한계 판단한 듯
2013-05-10 14:34:39 2013-05-10 14:37:16
(사진=MBC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방송인 손석희씨(사진)의 갑작스런 종편행을 두고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TBC는 지난 9일 "오는 13일부터 손석희 씨가 출근한다"며 "보도부문 총괄사장으로 근무하게 된다"고 밝혔다.
 
손석희씨는 10일 자신이 13년간 진행해 온 MBC 표준FM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하차했다. 교수로 재직하던 성신여대에도 지난 9일 사표를 제출했다.
 
손씨의 갑작스런 거취 결정에 MBC 안팎에서는 '사장 선임이 결정적이었을 것'이라는 말이 흘러 나온다. 김재철 전 사장과 같은 '라인'인 김종국 사장이 선임되면서 역할에 한계를 느꼈을 것이라는 얘기다.
 
손석희 씨는 10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마지막 방송에서 "오랜 고민 끝에 MBC에서의 내 역할도 여기까지라고 생각했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시선집중>도 새로워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MBC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재철 체제 때부터 시사 프로그램에 대한 간섭을 받아왔기에 본인의 역할을 여기까지라고 판단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풀이했다.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는 SNS를 통해 "김재철 체제의 연장이나 다름없는 MBC보다는 차라리 JTBC가 낫다고 판단한 모양”이라며 "크게 실망할 일도 아니고, 크게 기대할 일도 아니니 JTBC의 변화를 그냥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손석희 씨는 지난 1984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후 MBC의 간판 앵커로 활약했다. 지난 1992년에는 파업에 참여해 구속되기도 했다. 구속 당시 수의를 입고 있는 그의 사진은 언론 독립 파업의 상징처럼 남아있다.
 
그는 지난 2006년 MBC 아나운서 국장직을 퇴직해 성신여대 교수로 자리를 옮긴 후 2009년에는 8년간 진행한 MBC <100분 토론>에서도 물러났다. 2000년 10월부터 진행했던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현재까지 맡아왔다.
 
한편에서는 손씨의 영입을 오랫동안 추진했던 JTBC가 파격적 대우를 제시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또 이 과정에서 MBC PD 출신으로 현재 JTBC에서 근무하고 있는 손씨의 매형 주철환 PD가 큰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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