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잉글랜드축구협회(FA) 공식 홈페이지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최근 몇년간 시즌 후반부에 결코 만만치 않은 실력을 선보이며 '생존왕'으로 불리우던 위건이 창단 후 첫 FA컵 챔피언에 등극했다.
위건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맞아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에 성공하면서 1-0으로 승리해 우승컵을 들었다. 81년전 팀 창단 후 최초의 주요대회 우승이다.
12일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위로서 강등 유력 팀인 위건과 리그 2위 팀인 맨시티 간의 대결은 맨시티에 우세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위건은 '생존왕'이라는 별칭답게 결승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를 주도한 팀은 맨시티다. 그러나 위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위건은 막강한 맨시티의 공격력을 탄탄한 수비로 막아냈고 아루나 코네와 칼럼 맥마나만 등이 맨시티 문전을 공격하며 득점을 노렸다. 경기는 예상외로 팽팽한 전개를 나타냈다.
전반을 0-0으로 득점없이 완료한 양팀은 후반에도 0-0으로 마쳤다. 맨시티는 후반들어 제임스 밀너와 잭 로드웰을 교체로 투입해 변화를 꾀했지만, 후반 39분 수비수 파블로 사발레타가 고의적 태클로 옐로우 카드를 받으며 수적열세의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후반 이후 경기 추가시간에 맨시티는 수적 열세로 계속 고전했다. 결국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수 벤 왓슨이 헤딩골에 성공해 긴 '0-0' 무득점 행진의 종지부를 찍었다.
다급해진 맨시티는 에딘 제코까지 투입하며 종반까지 마지막 기적을 노렸다. 그렇지만 남은 시간은 무척 짧았고, 결국 맨시티는 위건의 우승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위건은 1931년 팀 창단이래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 이전까지 위건은 풋볼리그 트로피(3~4부 리그 팀들이 참가하는 대회) 우승 2회 기록이 우승 경험의 전부였다. 더불어 이번 우승으로 리그 강등권 탈출 노력에 탄력을 받게 됐다.
반면 맨시티는 심한 타격을 입었다. 이미 EPL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컵에서 고배를 마셔 유난히 FA컵에 강한 열망을 내비쳤던 맨시티는 위건에 패해 결국 이번 시즌을 무관으로 확정했다. 맨치니 감독의 존립도 매우 위태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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