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硏 "고령층 71%, 자산 다 팔아도 노후 생활비 부족"
60~74세 180만 가구..59%, 최소 생활비도 부족
"임금 낮고 일자리 제한..고령층 고용안정 대책나와야"
2013-05-12 22:27:23 2013-05-12 22:29:47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고령층 가구 중 71%인 180만 가구는 보유 자산을 처분해도 노후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이 12일 내놓은 '대한민국, 은퇴하기가 어렵다'는 보고서에 따르면 보유 자산을 처분해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이 가능한 고령 가구는 약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연령이 60~74세인 254만 가구 중 71%에 해당하는 180만 가구가 보유 자산을 처분해도 노후 적정 생활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최소 생활비 기준으로도 자산 부족 가구는 151만 가구(59%)나 됐다.
 
특히 자산 부족은 1인 가구에서 더욱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유자산으로 적정 생활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1인 가구의 비율은 2인 부부 가구 보다 높은 83%로 나타났다.
 
보유 자산의 평균을 비교해봐도 1인 가구는 1억1000만원, 부부가구는 3억500만원으로 3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류상윤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러한 차이는 가부장적 상속문화와 홀로된 여성의 경제적 어려움이 반영된 것"이라며 "1인 가구 중 여성 가구의 비율은 76%로 그 여성 중 87%가 배우자와 사별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지난 몇 년 동안 고령자 가구의 평균 보유 자산도 감소했다.
 
2006년 가계자산조사와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비교하면 가구주 연령이 60세 이상인 가구의 순자산 평균은 3억3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보유 자산 감소는 60세 이상 가구 자산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에서 두드러졌다.
 
2006~2012년 사이 고령 가구의 부동산 평가액은 평균 3억1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으로 8000만원(2010년 가격 기준) 감소했다.
 
류 책임연구원은 "고령층 가구의 절반 이상이 일을 하지 않거나 자녀의 지원 없이 보유 자산만으로는 노후 생활을 꾸릴 수 없다는 결과는 우리나라가 왜 은퇴하기 어려운 나라인가를 잘 보여준다"며 "당분간 우리나라 고령층의 높은 경제활동참가율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 책임연구원은 "하지만 여전히 고령층의 취업은 특정 직종과 업종에 제한되어 있고 이들 업종의 미래 또한 그리 밝지 않다"며 "앞으로 늘어나는 고령층의 노동공급을 수요가 뒤따르지 못한다면 임금이 더 떨어질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60세 정년연장법이 국회를 통과해 50대 후반의 고용안정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며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해서도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고용안정을 일을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생활안정을 뒷받침하는 방안들이 계속 모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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