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와 수출이 급감하면서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제동향 1월호'를 통해 밝혔다.
지난해 11월 광공업생산지수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지표 작성이 시작된 지난 1970년 이후 최저치인 -14.1%를 기록하는 등 사상 최악의 기록을 매월 경신해가고 있다.
전달인 10월에 비해서도 2.3% 하락했고, 조업일수 조정지수도 9월 0.9% 감소한 이래 10월 -2.0%, 11월 -9.7%를 기록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도 같은 해 10월 1.4% 증가에서 11월에는 1.6% 감소로 반전했는데 이는 지난 1999년 이래 최저치다.
소비 관련지표들은 소비가 긴 겨울잠에 빠졌음을 실감케 했다. 지난해 11월 소비재판매액지수는 신용카드 버블이 붕괴됐던 지난 2003년 8월(-5.9(-5.88))과 비슷한 수준인 -5.9%(-5.85%)를 기록했다.
투자관련 지표 역시 투자위축이 빠르게 진행돼 어두운 미래를 떠올리게 했다.
설비투자지수 증가율은 기계류(-19.4%)와 운수장비(-9.9%)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고,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는 무려 43.9%가 감소해 전월(-36.7%)의 불명예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중 수출입은 국내외 경기급락과 단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큰 폭 감소했다. 수출은 선박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줄어 -17.4% 감소해 지난 11월(-19.0%)에 이은 감소세가 계속됐고, 수입은 21.5%가 줄었다.
지난해 11월 취업자 증가폭은 신용카드 버블 충격이 마무리되던 2003년 12월(4만4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7만8000명에 그치는 등 전월(9만7000명)보다 더 떨어져 고용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김영일 KDI 연구원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전에는 침체국면이 계속될 것"이라며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경기가 급락하고 있고 한국 경제도 올 상반기까지는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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