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인바이오젠, 본업은 적자·순익은 지분덕…비덴트가 변수
2019년 이후 지속 적자…외부 자금도 '탕진'
비덴트 지분법이익으로 100억원대 순이익
비덴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최대 변수
2026-01-05 06:00:00 2026-01-05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9일 18:2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준하 기자] 키오스크와 F&B(식품·음료) 사업을 영위하는 인바이오젠(101140)이 지속적인 영업손실에도 관계기업인 비덴트의 지분법이익으로 당기순이익을 플러스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과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비덴트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결과가 향후 인바이오젠의 유동성과 기업 신뢰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인 키오스크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필수 과제로 남아 있으나, 높은 매출원가율과 시장 포화, 외식업체 수 감소 등이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인바이오젠 홈페이지)
 
지속되는 영업손실과 현금 유출…지분법이익으로 100억원대 당기순이익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바이오젠은 2019년(22억원 적자) 이후 지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52억원, 79억원, 61억원, 62억원, 6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적자 34억원을 기록했다. 본업 경쟁력이 장기간 약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현금흐름의 상태도 좋지 않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만성적인 결핍 상태다. 투자활동현금흐름도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다. 회사는 유상증자, 전환사채(CB)와 전환우선주(CPS) 발행 등 외부자금 조달을 통해 현금 유출을 버티고 있다.
 
2022년에는 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모회사 버킷스튜디오가 전액 인수한 300억원 규모의 CPS를 발행했다. 그러나 같은 해 전환사채 상환에 278억원을 투입하면서 ‘돌려막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2023년부터는 재무활동현금흐름마저 마이너스로 전환돼 현금 유출이 지속됐다. 3분기 기준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본업인 키오스크와 F&B 사업에서의 부진과 현금흐름 악화에도 인바이오젠은 2023년부터 연간 1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냈다. 관계기업인 비덴트의 주식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분법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분법이익 규모는 2023년 411억원, 2024년 215억원, 올해 3분기 누적 140억원에 달한다. 수십억원의 영업손실을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분법이익은 현금 유입이 없는 장부상 이익이다. 이 때문에 인바이오젠의 당기순이익이 곧바로 회사의 지급능력이나 유동성 개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산 구조를 보면 비덴트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뚜렷해진다. 3분기 기준 총자산 1732억원 중 1615억원(약 93%)이 관계기업 투자주식이다. 해당 금액은 전액 비덴트 관련 주식이다. 이 때문에 인바이오젠의 기업가치가 본업 실적보다 비덴트의 공정가치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에는 리케어랩, 하임바이오 등에도 관계기업 투자가 있었으나 현 시점에는 비덴트만이 남아 있다. 인바이오젠의 비덴트 지분율은 34.25%다. 최대주주는 아니지만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관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인바이오젠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분법이익은 비덴트의 포괄손익계산서상 당기순이익에 인바이오젠의 지분율만큼 곱해서 계산된다”며 “추가 외부자금 조달 계획이 공식적으로 있지는 않다”고 답변했다.
 
 
거래 정지 비덴트 실질심사 최대 변수…본업 경쟁력 전망 부정적
 
그러나 비덴트 주식은 2023년 4월 매매거래정지 상태다. 당시 감사보고서상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 비덴트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며 내년 4월까지 개선기간이 부여됐다.
 
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인바이오젠의 향방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비덴트가 적정 감사의견을 받아 상장을 유지하고 거래가 재개될 경우 지분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손익계산서상 지분법이익의 신뢰성도 높아질 수 있다.
 
반면 상장폐지가 결정된다면 비덴트 지분의 공정가치 평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바이오젠 총자산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는 관계기업 투자주식에 대한 평가손실을 인식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비덴트 지분을 현금화할 경로가 제한되고 인바이오젠의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
 
관계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다 보니 본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회사 생존에 필수 요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인바이오젠은 키오스크와 F&B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수익성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3분기 키오스크 매출은 5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며 사실상 유일한 매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키오스크를 직접 제조하지 않고 완제품을 매입해 유통·렌탈·리스하는 구조라 기계 판매대금 리스료, 수수료로 수익을 올린다. 기본적으로 매출원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3분기에 매출원가가 59억원으로 매출액(56억원)을 웃돌았다.
 
지난해 정부의 무인화 기기 설치 지원 정책과 일부 경쟁업체의 시장 철수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매출이 다소 회복됐으나 영업손실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과 비대면 트렌드 확산 등 요인으로 키오스크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전국 외식업체들의 무인주문기 도입률이 10% 초반에 불과한 점은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인바이오젠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향후 사업 전략에 관해 밝히지 않았다.
 
김준하 기자 jha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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