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자동차 업계가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을 다지고있다.
미국 자동차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디트로이트를 중심으로 부품 공급, 리서치 센터 건립 등을 진행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현지 생산까지도 노리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데이비드 콜 오토매티브 리서치센터 창업자는 "중국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은 과거 일본의 행동을 떠올리게 한다"며 "노하우가 부족한 이들 업체는 현지에서 생존법을 찾으려 한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업체들이 미국 현지에 진출하면서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꺼린다는 특징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과거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 등과 정면승부를 택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중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상하이자동차는 디트로이트에 신규 사무소를 개설할 때도 언론 홍보 없이 조용히 진행했다. 상하이자동차의 중국 내 파트너인 GM도 미처 알지 못한 움직임이었다.
그럼에도 미국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 관련 업계의 동향은 시장의 관심을 끌기 충분한 수준에 이르렀다.
중국 업체들의 부품 공급 비율이 늘어나자 오바마 행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국 자동차 부품에 대한 불법 보조금 지급 조사를 요청했고, 미국 내 배터리 및 전기차 제조업체들을 적극 지원하기도 했다.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타이어, 휠, 라디오 등 130억달러 규모의 자동차 부품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미국 기업의 숙련된 엔지니어를 채용하며 선진 자동차 제조 기술을 습득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창안모터스는 디트로이트 지역에 리서치 센터를 세우고 20여명의 엔지니어를 채용했다. 앞서 금융위기 당시 미국 자동차 기업에서 정리해고됐던 이들은 중국의 자동차 연구소에서 차체 구조 연구 등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창안모터스 관계자는 "중국 현지의 연구원들은 경험이 부족해 자동차 개발 응용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며 "미국 현지에서 채용한 엔지니어들은 기술력 향상과 시장 확대를 노릴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된다"고 언급했다.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를 위해 미국 내 기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의 완샹그룹은 배터리 제조업체인 A123시스템스의 자산 대부분을 인수했다.
그간 미국의 몇몇 부품회사와 태양광 관련 회사들을 인수해왔던 완샹그룹은 A123까지 사들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로써 완샹은 미국에서 수 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미국 내 경영 네트워크도 형성할 수 있게 됐다.
데이비드 콜은 "중국은 막강한 자본을 기반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곳에서 중국은 더 많은 일을 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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