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경기 춘곤증 없다..호조세 지속
2013-05-16 15:41:20 2013-05-16 15:44:04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시퀘스터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반면, 주택지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美주택경기 나홀로 '호조'..춘곤증 없다 
 
15일(현지시간)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5월 주택시장지수가 44를 기록해 전월의 41대비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43도 웃돌았다. 
 
이날 4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5% 감소하고 뉴욕 제조업지수도 마이너스(-)1.43을 기록해 4개월만에 위축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주택지표는 부문별로도 양호했다. 단일가구 판매지수는 48로 이전보다 4포인트 상승하면서 지난 2007년 2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고 미래 구매자지수도 3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타임(TIME)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은 미국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었지만 최근에는 반대로 회복을 이끄는 주역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타임은 주택경기 회복의 신호로 주택소유비율이 18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점과 주택가격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들었다. 상반된 두 신호가 주택시장이 진짜 바닥을 지났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미국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주택 소유 비율이 65%로 1995년 3분기 이후 18년 만에 가장 낮았다. 
 
주택소유비율은 전체 가구 가운데 주택소유자들이 비율을 뜻한다. 2004년에는까다롭지 않은 대출 조건으로 주택시장 거품이 시작돼 주택소유비율이 역대 최고치인 69.2%를 기록했다. 
 
주택 수요가 실수요자로까지 확산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위기를 초래했던 거품은 어느 정도 사라졌음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또 주택 임대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건설경기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는 "주택시장이 과잉을 벗어나 이제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주택 렌트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으며 저소득자를 위한 저가 주택 공급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구매능력도 '개선'..시장 활기 
 
주택경기 회복을 보여주는 더욱 확실한 지표는 가격 상승이다. 미국 20개 대도시 주택가격 동향을 보여주는 S&P/케이스-실러 주택지수는 지난 2월 전년동월대비 9.3% 올랐다. 
 
시장예상치 9%를 웃돈 것은 물론 2006년 5월 이후 6년9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 지수는 9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자료:FRED
 
주택 가격 상승은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압류건수도 20%넘게 감소하면서 재고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모기지대출 이용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에도 주택 구입 능력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판단했다. 
 
릭 저드슨 NAHB 회장은 "건설업체들이 재고가 매우 적은 상황에서 잠재적인 주택구입자들이 증가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며 "낮은 수준의 모기지 금리와 지방 경제의 회복 등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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