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청와대가 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개인적 잘못'으로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차원의 범인 은닉 시도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여론과 반대되는 태도다.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여부가 대략 사실관계가 분명한 것으로 판가름나면서, 윤 전 대변인 귀국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 여부로 논란의 중심은 이동했다.
청와대는 당초 윤 전 대변인이 혼자 알아서 국내로 돌아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비행기 티켓 예약과 공항 교통편을 한국문화원이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때문에 윤 전 대변인이 한국으로 빨리 돌아 올 수 있도록 청와대가 나섰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가 사건 발생을 초반에 알았음에도 이를 묵살했고, 사건이 커지자 피해자에게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를 놓고 민주당 등 야당과 시민단체는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사건을 축소시키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의혹을 밝히기 위해 청문회를 열고, 허태열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의 퇴진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청와대는 이번 사건을 ‘윤창중 개인의 성추행 사건’으로 규정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언론사 정치부장들을 만나 “윤 전 대변인에게 실망했다”며 인사 시스템 개선, 공직자 기강 확립 등을 약속했다.
(사진제공=청와대)
윤 전 대변인의 상관이었던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어 16일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하는 듯 국정 운영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문회 요구는 국회에서 새누리당이 막아섰다.
새누리당은 윤 전 대변인에 대한 미국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청문회를 열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사실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수사 결과가 나온 후 미진한 부분이 있을 때 청문회를 열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시간을 끌면서 윤 전 대변인 성추행 사건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가라앉길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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