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미분양 아파트 판매를 위한 보장제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기존 계약자와 신규 계약자를 동시에 만족시키면서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건설사들이 다양한 보장제를 만들어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16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기존 계약자와 신규 계약자의 마찰을 방지하기 위해 계약조건을 소급 적용해 주거나 아예 계약조건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보장제도 등장했다. 입주시점에서 시세가 떨어지면 계약 해지가 가능한 조건을 제시한 단지도 있다. 오피스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임대수익 보장제를 실시하는 아파트도 나왔다.
대우산업개발이 충남 서산시 성연면 서산테크노벨리에서 분양하는 '이안 서산테크노밸리'는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를 내걸었다. 계약 후 할인분양이나 중도금 무이자 등으로 계약조건이 바뀌면 이를 신규계약자에게도 소급적용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도금 60%를 전액 무이자 지원하고 계약금 10% 중 5%만 납부해도 계약 체결이 가능토록 해 초기부담을 낮췄다. 지하 2층~ 지상 25층 10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84㎡ 832가구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3.3㎡당 최저 590만원대로 4.1부동산 대책에 따른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안 서산테크노밸리 조감도(그림=대우산업개발)
대원이 동탄2신도시 A33블록에 공급하는 '동탄2신도시 대원칸타빌2차'도 3차 동시분양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계약조건 보장제'를 적용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계약 시 계약조건 보장증서를 발행해 기존 계약자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있는 것. 여기에 중도금 전액 무이자혜택을 제공해 전용 84㎡형의 경우 약 1000만원 가량 가격이 할인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하 2층~지상 25층, 8개동으로 전용 84~135㎡ 714가구로 이뤄졌다.
계약조건 보장제와 반대로 '분양가 안심보장제'를 실시하는 단지도 있다. 기존 계약자와의 마찰을 차단하기 위해 할인분양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CJ건설이 울산 남구 삼산동에서 분양하는 '삼산 팔레드상떼'는 할인분양으로 기존 계약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입주자모집공고에 명시된 분양가에서 할인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한국토지신탁이 강원도 동해시 해안지구에서 분양 중인 '동해 코아루 디오션'도 분양가 안심보장제를 실시해 향후 할인분양이나 계약조건 변경이 없다는 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다양한 보장제를 '안심마케팅'에 활용하는 단지(자료=더피알, 각 업체, 분양 정보는 건설사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입주시점에서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을 경우 계약해지가 가능한 원금보장제를 내건 단지도 있다. 신원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공급하는 '신길 선원가와인'은 입주 전 최초 분양가보다 시세가 낮아지면 계약금을 전액 환불해주고 중도금 대출도 해지해 주는 조건을 제시했다.
동아건설이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동에 공급하는 '동두천 지행역 동아 더 프라임'은 계약자가 잔금을 완납하면 2년간 월 150만원씩 보장하는 '임대수익 보장제'를 일부 세대에 한해 실시한다. 또한 입주 시점에 개인 사정으로 계약을 해지해도 계약금을 전액 환불해 준다. 지하 2층~지상 2층 492가구 규모로 내년 12월 입주할 예정이다.
우미건설이 김포 한강신도시에 분양 중인 '김포 한강신도시 우미린'은 미분양세대에 한해 2년 동안 입주해 살아본 후 분양 받거나 계약해지를 선택할 수 있는 '프리리빙제'를 시행하고 있다. 전용면적 105~130㎡ 1058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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