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줄었으나 시장 점유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규모인 북미 자동차 시장을 휩쓸었던 경기침체의 한파를 피해갈 수는 없었지만 중소형차를 내세운 판매전략으로 타 업체들에 비해 타격을 덜 입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각각 40만1742대와 27만3297대를 팔아 2007년보다 판매량이 14%, 10.5%씩 줄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은 전년에 비해 높아졌다.
2007년 2.9%였던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3%로 상승했고 기아차도 2.1%를 기록, 전년 수치인 1.9%보다 점유율이 올랐다.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는 22.3%를 기록한 GM이 차지했고 포드(15.1%)와 크라이슬러(11.0%)는 점유율 16.7%를 기록한 도요타보다 순위가 밀렸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수요 감소가 상대적으로 덜한 중소형차 판매에 주력하면서 다른 브랜드에 비해 실적 감소가 덜 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에서 현대차 소형 모델인 베르나는 2007년에 비해 39.9%나 증가한 5만431대가 팔렸고 기아차 프라이드의 미국 판매량도 전년대비 9.5% 늘어난 3만6532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작년 미국 시장 총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35%나 줄어들 정도로 악화된 시장 상황에서도 중소형차 판매가 늘어난 점은 주목할만하다"며 "앞으로도 '작은 차' 판매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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