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STX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산업은행이 STX팬오션에 대한 인수 불가 결론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
(사진=뉴스토마토)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TX팬오션(028670)은 전 거래일보다 280원(9.77%) 급락한 2585원에 장을 마치며 2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급락세로 인해 지난해 12월5일 기록한 52주 신저가도 경신했다.
이처럼 STX그룹주가 동반 급락세를 나타낸 이유는 계열사인 STX팬오션의 매각이 난항을 겪으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지난 주말 STX팬오션 인수자로 가장 유력시됐던 산업은행이 인수와 관련된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STX팬오션을 실사한 결과, 부실이 예상보다 심각하고 장부가치도 ‘제로’에 가까워 인수가 어렵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
한 증권사 연구원은 "STX팬오션의 매각이 불투명해지면서 STX팬오션은 물론 그룹주의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며 "산은 지주회장이 교체되면서 인수 사업에 대한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는 스탠스(입장) 변화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박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보도가 된 것처럼 산업은행의 인수 불가와 관련돼 매각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STX팬오션의 매각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지만, 산업은행의 인수는 성사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판단이다.
STX팬오션이 지주회사인 STX, 계열사인 STX조선해양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큰 가운데 매각이 무산되면 STX는 물론 채권단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강성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STX조선해양, STX 등에 STX팬오션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다"며 "매각이 무산되면 지주사인 STX에도 영향을 미쳐 채권단에게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어 매각은 성사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듯 인수 시점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TX팬오션의 매각이 구체화될 때 투자에 나서라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STX팬오션을 비롯한 그룹주의 주가는 매각이 구체화될 때 반등에 나설 것"이라며 "미리 인수가 잘 성사될 것이라고 예단하고 투자하는 것보다는 매각 방법이 구체화될 때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도 "매각과 관련해서 전망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주가는 매각이 구체화될 때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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