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 "책임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4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 "터무니 없는 사건으로 밝혀지면 문재인 후보가 책임지라"며 민주당을 향해 "구태 정치를 멈추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정 의원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관련해 민주당 국정원국기문란진상조사특별위원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국정원 사건의 터무니가 너무나 많은 진실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은 자신이 한 말을 이제 되돌려, 본인이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밝혀라"고 요구했다.
정 의원은 정치공작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진 국정원 직원이 현재 청와대에 파견 근무 중인 것과 관련해 "혹시 정치공작에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박 대통령이 발탁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민간인 사찰과 불법대선개입이 잘못됐다고 인정한다면 남재준 국정원장과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폭로된 국정원 문건의 진위여부와 관련해 "국정원 핵심 간부와 통화했다. 국정원 문건이 맞냐는 저의 말에 '검식 절차 거쳐 밝히겠다'며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범계 의원은 국정원의 정치공작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의한 미션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그는 "2009년 원세훈 전 원장의 임명부터 2010년 지방선거에 대한 대응전략, 박원순 서울시장과 좌파벨트에 대한 차단 및 대응전략 등 SNS 상에서의 대응전략 등을 합쳐보면 일회적인 선거개입이 아니라 원 전 원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모종의 미션을 받고 총체적이고 광범위하게 2차장실과 3차장실을 동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국정원국기문란진상조사특위는 이날 최근 연이어 밝혀지는 국정원의 정치공작과 대선개입과 관련해 검찰의 전면적인 수사 확대를 촉구했다.
이들은 "검찰은 현재 진행하는 수사와 함께 SNS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를 벌여 국정원의 헌정파괴 행위에 대해 모든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선개입 증거인멸·수사방해 행위 국정원 직원 압수수색·구속수사 ▲김용판 전 서울청장 등 경찰 수사 책임자 구속 수사 ▲야당과 공익제보자에 대한 짜맞추기 수사 중단 ▲남재준 국정원장의 전폭적 수사 협조 등을 촉구했다.
민주당 국정원국기문란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경민 최고위원은 "경찰은 이미 이 음모의 하수인으로 전락해 검찰의 수사 대상이다. 검찰도 이 점을 명심해 산으로 가지 말고 제대로 수사해달라"고 촉구하며 "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그 뒤 여러가지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탐사보도로 드러난 일도 검찰이 외면한다면 그건 검찰 간판의 문제"라며 "소문으로도 수사는 시작할 수 있다. 고소고발 기다리겠다는 것은 검찰의 자세에 온당치 않다"고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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