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구자철 "여러 팀의 제안을 받았다"
2013-05-21 13:00:18 2013-05-21 13:03:17
◇인터뷰 중인 구자철. (사진=이준혁기자)
 
 
[인천국제공항=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현재 분데스리가 팀들로부터 많은 이적 제의를 받고 있다"
 
지난 2년 연속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의 극적인 잔류를 이끈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은자신을 바라보는 유럽 축구계의 변화된 시선을 실감하고 있었다.
 
구자철은 21일 오전 8시42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구자철은 입국장 통과 직후 다수의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독일에서) 첫 시즌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왔을 때는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을 끝낸 뒤에는 다음 시즌이 굉장히 기대된다"면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보낸 3번째 시즌의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여러 팀들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았다. 적극적인 팀이 몇팀 등장했다. 충분한 돈을 지불하겠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팀도 있다. 나와 가장 잘 맞는 팀을 고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지난 3년 동안 독일에 안착을 했고, 헛되게 보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단 볼프스부르크 소속이다. 원소속팀과 이야기해서 남을지, 다른 도전을 할지 결정하겠다. 미래 계획을 이룰 수 있는 팀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다.
 
구자철은 잦은 부상에도 올 시즌 총 22경기(컵대회 포함)에 출전해서 3골2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겨울 임대 이적해 같은 팀에서 뛰게 된 지동원(22·아우크스부르크)이 큰 힘이 됐다. 구자철은 "(지)동원이가 오고 경기력과 성적이 좋아지면서 잔류에 성공했다. 그리고 경기장 밖에서 편했다. 독일에 혼자 있었는데 동원이와 함께 같이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지동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2골2도움의 빼어난 활약을 펼친 한국인 후배 손흥민(21·함부르크)에 대한 질문에는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그는 "독일에서 (손)흥민이 경기를 많이 봤다. 작년에는 실수를 많이 했다면, 올해는 적은 실수를 통해 경기를 풀었다. 굉장히 많이 발전했고, 위협적인 선수로 성장했다"면서 "지금은 흠잡을 데 없다. 기량, 나이, 잠재성 등 여러 조건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더 기대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구자철은 오는 6월 연상 여성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으로, 다음 달까지는 국내 스케줄을 병행하면서 개인훈련에 주력한다. 구자철은 "(결혼 준비는) 잘 되고 있다. 웨딩촬영을 하고 청첩장을 돌릴 생각"이라며 "국내에서의 스케줄을 병행하면서 휴식과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 시즌 목표는 팀이 정해지는 대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다음달 말까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일단 원소속 구단인 볼프스부르크로 복귀한다. 현재 독일 현지 언론에 의해 거론된 구자철 영입 희망 구단은 마인츠05, 아인라흐트프랑크푸르트 등이다.
 
다음은 구자철과의 일문일답.
 
-이번 시즌 소감은.
 
▲언제 1년이 다 흘렀나 싶을 정도로 시간이 굉장히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벌써 일년이 지났나 하는 생각 들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아우크스부르크도 잔류에 성공했다. 후회 없는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독일 첫 시즌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왔을 때는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는데, 올 시즌을 끝낸 뒤에는 다음 시즌이 굉장히 기대된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잔류에 성공했다.
 
▲(지)동원이가 오고 팀 경기력도 좋아지고 성적도 좋아졌다. 그래서 잔류에 성공했다. 지동원 임대 영입을 구단에 적극 추천했는데 좋은 결과로 나와서 기쁘다. 지동원이 영국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독일에서 잘 정착해고 좋은 발판을 마련해 기쁘다.
 
-지동원 합류가 어떤 도움이 됐나.
 
▲감독님은 경기장 안에서 나와 동원이의 시너지 효과보다 각자만의 역할을 부여했다. 그래서 별다른 호흡을 맞출 기회가 없었다. 경기장 밖에서 편했다. 독일에서 외로웠는데 동원이 덕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물론 나도 도움을 많이 줬다. 서로 도움주려고 했다.
 
-3골-2도움이라는 올시즌 성적에 만족하나.
 
▲부상도 있었다. 그래도 시즌 잘 마치고 돌아와서 기쁘다. 독일에서 3시즌을 뛰면서 마지막까지 강등권 싸움을 거쳤다. 좀 더 큰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번 휴가를 다음 시즌 준비하는 과정으로 삼겠다.
 
-발목, 옆구리 부상이 아쉬웠겠다.
 
▲올 시즌 전 런던올림픽에 나가고 싶어서 아우크스부르크와 1년 연장 임대계약을 맺었다. 결국 목표였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잘 마쳤다고 생각한다. 2012년 시즌 시작 전에 목표로 한 동메달을 걸었기에 만족한다. 한점 아쉬움 없다.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
 
-볼프스부르크로 일단 복귀한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잡고 싶어한다. 다른 구단도 관심을 보이고 있던데 내년 시즌 거취는.
 
▲여러 팀의 제안을 받았다. 많이 고심하고 있다. 적극적인 팀도 몇팀 있다. 돈을 지불하고 싶다는 팀이 나온 것을 보니 '독일에서 잘하고 있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한국 나이 스물 다섯이다. 내가 가야되는 길에 있어서 내년 시즌이 중요하다. 지난 3년 동안 독일에 안착을 했다고 몸이 느끼고 있다. 헛되게 보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단 볼프스부르크 소속이다. 원소속팀과 이야기해서 남을지, 다른 도전을 할지 결정하겠다. 미래 계획을 이룰 수 있는 팀에서 뛰고 싶다.
 
-영입 의사를 밝힌 팀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나.
 
▲정확히 결정난 것은 없다. 아직 결정난 것이 없기 때문에 언론을 통해 구체적으로 밝히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다만 주로 분데스리가 팀들이 제안을 했다.
 
-분데스리가 내에서 거취를 결정할 것인가.
 
▲분데스리가에서 생각하는 꿈을 아직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독일에서) 뛰고 싶다. 매 경기 꽉찬 경기장 속에서 경기를 하면서 동경한 부분이 있다. 이제 독일 생활에 대한 적응도 마쳤고, 경험도 쌓았다. 앞으로 독일에서 내 능력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꿈은 우승인가.
 
▲그렇지 않다. 축구를 하다보면 우승을 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내가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계획을 이뤄나갈 수 있는 팀에서 뛰고 싶다.
 
-이적하고 싶은 팀의 조건은
 
▲내가 원하는 축구를 펼쳐야 한다. 더 큰 곳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하다. 나는 완성된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 다른 모습을 보이고 싶다. 어디에 가든지간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올시즌 손흥민의 활약이 좋았다.
 
▲독일에 있으면서 (손)흥민이 경기를 많이 봤다. 작년보다 많이 발전했다. 위협적으로 변했다. 작년에는 실수를 많이 했다면, 올해는 적은 실수를 통해 경기를 풀었다. 굉장히 많이 발전했고, 위협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지금은 흠잡을 데 없다. 기량, 나이, 잠재성 등 여러 조건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더 기대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월드컵 최종예선 6~8차전 명단에서 빠졌다. 제외 소식을 들은 후 심정은.
  
▲아쉬운 마음이 많았다. 6월 열리는 최종예선에 참가할 대표팀 합류를 위해 재활을 열심히 하던 단계였다.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제외됐다고 생각한다. 크게 동요하지 않고 다음 계획을 짰다.
  
-독일어는 늘었는지
 
▲더 열심히 하면 더 늘 것 같다.
 
-현재 몸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그래서 시즌이 끝난게 아쉽다. 더 잘 몸을 만들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
 
-한국에서 일정은
 
▲몸상태를 확인하고 5월에는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치료나 회복에 중점둘 예정이다. 6월부터 국내에서의 스케줄을 병행하면서 휴식과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결혼 준비는?
 
▲(결혼 준비는) 잘 되고 있다. 웨딩촬영을 하고 청첩장을 돌릴 생각이다.
  
-레바논 원정을 경험했다. 이번 레바논 원정 6차전을 치르는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김)남일 형 등 경험 있는 선수 많기 때문에 특별히 걱정은 되지 않는다. 레바논의 험악한 분위기에 동요 안 되고 편안하게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한국 팬들이 응원간다고 하니 선수들에게 플러스 되는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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