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중국의 공식 수출입 통계 신뢰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BOA는 중국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실제 무역 흑자 규모가 중국 공식 수치인 610억달러의 10분의 1 수준에 머문다고 진단했다.
중국 기업들이 정부 규제를 피해서 투기성 자금인 '핫머니'를 국내에 유입시키기 위해 부풀린 무역 실적을 제외할 경우, 실제 무역 흑자 규모가 공식 집계에 크게 못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루팅 BOA 중국 부문 대표는 "실제 중국 무역 흑자 규모는 약 60억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BOA의 집계가 사실일 경우, 이는 10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2004년 1~4월 공식 집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 되는 것이다.
센지안광 미즈호증권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성장세가 약하다"며 "수출지표가 과장됐다는 것은 실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공식 집계보다 낮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최근 중국 당국이 핫머니 유입 규제에 나서고 있다"며 "이에 따라 향후 몇 개월 간 수출 증가세는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 외환관리국은 지난 5일 '외환자금 유입 관리 문제에 관한 통지'를 발표해 핫머니 유입을 단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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