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버냉키의장의 증언 내용은 무엇입니까? 양적완화 이슈에 증시가 주목하는 이유도 설명해 주시죠.
기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양적완화를 당분간 축소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다만 몇 개월 뒤에는 경기 상황을 보고 그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습니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서 "때이른 긴축은 경제 회복을 막고 디플레이션을 야기할 수도 있다"면서 기존 통화부양 기조를 섣불리 긴축으로 전환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는데요.
다만 "모든 결정은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에 달려 있다"며 "만약 고용시장이 개선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몇개월 내에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결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후에 나온 지난 1일 FOMC 회의 의사록 공개 이후, 양적완화 축소가 임박했다는 전망은 더욱 힘을 얻으며 상승하던 뉴욕증시를 끌어내렸는데요.
지난 FOMC 회의에서 다수의 위원들이 추가 경제지표 개선을 확인한 뒤, 이르면 6월에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간 미국 증시의 급등은 사실 기업실적 등 실물지표 개선보다는 양적완화를 통한 막대한 유동성 공급에서 비롯된 측면이 큰데요. 향후 양적완화 축소 기조가 확인된다면 당장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힘을 잃고, 외국인 순매수가 모처럼 유입되고 있는 한국증시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양적완화 출구전략 논의가 이루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문가: 미국에서 양적완화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 경제가 많이 회복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증시도 많이 올랐죠.
양적완화라는 것은 시중에 돈을 풀어서 경기를 살린다는 의미인데요, 따라서 양적완화를 축소한다는 것은 과잉 유동성을 회수해서 경기를 안정시킨다는 뜻입니다.
보통 회의나 연설을 통해 이런 내용들을 퍼트리는 것은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시장을 준비시키기 위한 조치입니다.
앵커: 양적완화 축소 시기는 언제쯤이 될까요?
전문가: 출구전략이 진행되는 시기는 경기가 최고조에 다다르거나 경기 회복의 속도가 가파를 때입니다.
지금 미국의 경제지표들을 보면 특히 주택시장이 회복되는 분위기가 확연합니다. 4월 소매판매는 5개월래 최대로 증가했습니다. 출구전략 논의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죠,
다만 노동 시장 자체가 아직까지 불확실합니다. 섣불리 출구전략을 단행했을 때 살아나는 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될 수 있습니다.
1분기 미국 GDP성장률도 기대에 못미쳤는데요, 경제지표는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습니다만 성장률은 모자랍니다.
출구전략이 6월에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빨라야 4분기 정도일 것이라 판단됩니다.
앵커: 일본의 경우도 양적완화가 금리상승으로 이어지며 국가부채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조만간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은 있나요?
전문가: 일본에서 양적완화를 시작하고 엔화 약세가 시작된지 지난 8월 이후입니다. 15년 동안 경기 침체를 겪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모험을 거는 상황입니다.
미국과 유럽이 양적완화에 성공하는 것도 목격했습니다. 일본이 양적완화를 단행하면서 실직적으로 기업들의 매출이 30%까지 올랐습니다.
일본의 경제성장률전망치도 상향조정됐습니다. 이 회복세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과 엔화의 가격 추이를 보면 2012년부터 달러/엔 환율이 약세에 진입했습니다. 추세가 여전합니다. 금값 역시 엔화 약세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 수익률과 외국인 순매수를 보겠습니다. 뱅가드 물량이 국내 거래소 시장에서 7조원 정도 매도가 나왔습니다. 외국인들은 1조원 정도를 순매도했습니다.
미 국채 수익률이 저점을 확인했지만 상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변곡점에 있는 상태구요, 상승으로 돌아서는 시점부터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올 것입니다.
일본 국채 수익률의 움직임을 보게 되면 아직도 반등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독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당분간 미국, 일본은 지속적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펼칠 것 같습니다.
앵커: 양적완화와 증시의 상관관계는 어떻습니까?
전문가: 증권시장이 살아나고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 취하는 정책 중 대표적인 방법이 양적완화입니다.
양적완화를 단행이 됐을 때는 경기가 완전히 침체국면에 있을 때입니다. 실질적으로 경기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그에 앞서 증시가 미리 올라가는 형태인데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금리가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단기적인 반등을 보였듯이 양적완화 정책은 증시에 매우 민감한 정책입니다.
앞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서 정부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경기가 살아나고, 증시가 살아나는 두 가지 입니다.
양적완화를 통한 악재도 많습니다. 인플레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항상 통화조절이 정책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출구전략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증시도 진정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엔화 약세 때문에 기업 실적 악화로 증시가 오르지 않는 것입니다. 통화정책보다는 일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일본 증시가 진정돼야할 것입니다.
하반기에 금리가 인하된다면 일본의 엔화 약세를 상쇄하면서 반등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앵커: 양적완화가 출구전략으로 바뀌개 될 경우 그동안 유입됐던 자금이 유출되지 않을까요? 출구전략 시행이 외국인 매매에 주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전문가: 외국인은 우리 시장에 1조원 정도밖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뱅가드 펀드 물량까지 한다면 7조원 정도인데요.
우리나라에서 실적이 좋은 기업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IT업종들입니다. 내수 관련 종목들은 통신주 정도입니다 경기 민감주들은 중국, 유럽 경제의 영향을 받으면서 좋지가 않습니다. 외국인들이 자금 여력이 없다기보다는 투자할 만한 기업들이 없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게다가 일본 시장이 아주 좋습니다.
미국이 출구전략을 단행한다 해도 우리나라 증시와는 별 관련이 없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2분기 때 경기 민감주들의 실적이 호전되느냐입니다.
앵커: 증권가의 시각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글로벌 양적완화가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입니까?
기자: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슈로 거시적 차원에서 영향을 받아오던 한국증시도 출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낙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부양책이 발표될때마다 악화되고있던 투자심리가 급격하게되살아나곤했다"며 "반대로 투자심리가 5년래 최고수준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부양책의 축소에 대한언급이 나타났다는것은 투자심리가 단기적으로 악화될것임을 알수있다"고 전했습니다.
단기적으로 미국증시의 하락압력이 거셀것이라는 설명인데요. 국내증시에는 수급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자금의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유출입을 결정짓는 핵심변수는 미국의 경기상황과 위험자산 선호도"라며 "양적완화 규모의 축소 이슈는 이두가지 변수 모두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정문희 NH농협증권 선임연구원은 "당분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논란이 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조정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하지만 양적완화 축소는 미국경제가 그만큼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기간조정후 재상승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양적완화 조기종료 이슈가 부각될때를 저점 매수 시기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유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제한적이었다"며 "미국 양적완화 종료 이슈로 인한 논란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더라도 이를 중기적인 차원에서 저점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양적완화 조기 종료 이슈가 부각될 때가 저점 매수 시기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요, 같은 의견이신가요?
전문가: 저는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작년에도 화학, 철강 업종의 저점 매수 기회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시장은 계속 양극화 흐름입니다.
오히려 스마트관련업종 중 성장성과 실적이 뒷받침되는 코스닥 중소형주들이 투자 대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양적완화 출구전략 우려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대응책과 관심섹터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전문가: 일단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은 지금 당장 단행될 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단행되더라도 충격이 덜한 상태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 역시도 출구전략이 시작되는 시점이 아니기 때문에 증시가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봅니다. 출구전략이 시작되는 그 시점에 주가의 반등이 나올 것입니다.
하지만 출구전략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국내 증시에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재로 작용한다는 것이 문제인데요,
쉽지 않은 장세에서 미국 증시까지 조정에 들어가면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면서 주가 상승에 제동을 걸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 분위기도 진정될 것입니다.
코스피에서는 박스권 장세, 종목 장세가 나올 것입니다. 2분기 실적주가 부각될 것입니다. 중소형주와 코스닥 중심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