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급등 마감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0원 오른 1120.0원 출발해 14.7원 오른 1128.7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급등 마감한 것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으로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 밤 의회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참석해 앞으로 열리는 몇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출구전략 시기 검토 가능성을 내비침에 따라 글로벌 달러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HSBC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시장 기대치에 크게 하회하면서 역외매수세가 유입돼 환율 오름세를 이끌었다.
장중 수출업체의 고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됨에도 불구하고 엔·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엔·원 숏커버(엔화 매수-원화 매도) 움직임이 이어진 점도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자료제공=대신증권)
<원·달러 환율 일별 변동추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0원 오른 1120.0원 출발해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시사 발언에 오름세를 보였다. 이후 수출업체의 고점 네고 물량과 은행권의 롱스탑 물량이 유입되면서 1120원선 부근으로 레벨을 낮춘 후 좁은 흐름을 이어갔다.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은 중국 4월 PMI지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엔·원 숏커버 물량이 유입됨에 따라 상승폭을 재차 확대한 끝에 결국 전 거래일보다 14.7원 오른 1128.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버냉키 효과와 원·엔 숏커버, 역외 매수 유입으로 급등한 가운데 엔화와 원화는 디커플링(탈동조화)된 모습이었다”며 “당분간 미 달러 강세 지속 여부와 역외 환율 동향이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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