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벤처·창업대책, 대기업 투자유인엔 부족"
중기청 '벤처창업 간담회'
2013-05-26 14:00:00 2013-05-26 14:00:00
[뉴스토마토 이준영기자] 정부가 지난 15일 '창조경제' 추진방안의 하나로 발표한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이 대기업의 투자를 유인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벤처·창업기업 대표, 벤처캐피탈 대표, 엔젤투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벤처·창업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대기업들의 벤처·창업기업과의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소프트웨어 분야 벤처기업의 '기술가치' 평가 기준을 정부 정책에 보완해줄 것을 주문했다.
 
LCD모듈을 생산하는 박윤민 디스플레이테크 대표는 "대기업이 단순히 세제혜택 확대만으로 벤처기업 투자확대에 나서지 않는다"며 "대기업의 인수합병을 좋지 않게 보는 인식부터 바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일환 스톤브릿지 캐피탈 대표는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나 서비스기업들이 많이 창업해야 하는데 이번 정책에서는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창업기업의 기술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모호하다"며 "이 때문에 대기업이 벤처기업 투자에 나서도록 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간담회에서는 엔젤투자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은 "이번 대책 중 엔젤투자에 대한 소득세 감면을 겨우 50%로 확대한 부분은 실망스럽다"며 "금액 5000억원까지는 한시적으로라도 소득세를 100% 감면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는 벤처창업 활성화 정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창조기업 제품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창업해서 스스로 성공하는 것도 좋지만 성공시켜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창조적 제품이 시장에 나오면 정부가 등급을 정해 1등급 제품은 시장 진입 지원, 2등급이면 자금 지원, 3등급이면 홰외시장마케팅을 지원하는 등의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창조제품의 시장 진입 방안을 만들겠다"며 "오늘 나온 의견들이 빠른 시일내 실현되도록 정책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5일 ▲성공 1세대 벤처의 후배벤처 재투자·멘토링 기반 구축 ▲성장단계별 맞춤형 투자·회수 시스템 정비 ▲벤처생태계 하부 인프라 확충을 주 내용으로 하는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을 발표했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15일 정부가 발표한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 정책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벤처·창업기업 대표, 벤처캐피탈 대표, 앤젤투자자와 24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벤처·창업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제공 = 중소기업청)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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