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새내기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훌쩍 상회하며 선전 중이다. 올해 들어 불과 단 한 곳의 기업만을 상장시킨 코스피 IPO 시장과는 달리 11곳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같은 현상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적극적인 중소·벤처기업 지원·활성화 정책 등이 긍정적 심리감을 제공하며 코스닥 시장에 훈풍을 불어 넣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올해 들어 3년만에 마의 550선을 돌파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펼치고 있는 코스닥 자체의 동력도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지난 1월29일 등장한 올해 첫 상장기업 1호인
포티스(141020)를 시작으로 가장 최근인 5월 10일에는
레고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가 상장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시가총액 총합은 1조7998억원이며 평균 공모가는 9500원이다.
◇연초부터 28일까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자료=뉴스토마토)
반면 코스피 IPO시장은 여전히 찬바람만 불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합성섬유·스테인리스 로프를 생산하는 업체
DSR(155660) 한 곳만 유일하게 상장돼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경우 최근 몇년동안 대내외적 경기불안감과 함께 환율부담·외국인 순매도 등의 영향으로 시장이 위축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코스피 상장기업수는 2010년 32개, 2011년 27개, 2012년 11개로 매년 감소 중이다.
이와 달리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코스피 종목군에 비해 규모가 작아 대외 리스크에 있어 심리적 부담이 적다. 또 정부의 지원 정책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상대적으로 유연한 탄력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어서 꾸준하게 상승 모멘텀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최근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을 내놓고 벤처·창업기업 자금조달 강화, 엔젤투자 활성화, 기술혁신형 인수합병(M&A) 활성화, 코넥스 신설 지원 등 구체적인 중소기업 지원 활성화를 위해 대책강구 마련에 힘쓰고 있다.
최재웅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심사 팀장은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활성화 정책 등이 코스닥 시장과 더불어 상장을 준비하는 업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덩달아 공모주 모집도 활성화되면서 새 상장기업 주가가 나름 선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는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청구가 진행되면서 올해 코스닥 상장기업의 숫자는 전년도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도 코스닥 상장기업은 총 28곳이었다.
거래소에 따르면 28일까지 코스닥 시장에 예비심사청구를 접수한 기업은 한일진공기계와의 합병을 추진 중인 키움스팩1호를 비롯해 아미코젠, 디엠티, 지엔씨에너지, 테스나 등 총 13곳이다.
최 팀장은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IPO가 진행될 것"이라며 "경기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들은 나름 내실있는 기업일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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