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30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엔·달러의 변동성 여부와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달러 매도)물량에 주목하며 1130원선 지지력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 달러는 미국 국채수익률이 반락한 영향으로 주요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297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로 고점을 높이고 1.293달러에 상승 마감했다. 엔·달러는 100.7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101.1엔에 하락 마감했다.
국제개발협력기구(OECD)가 29일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전망을 기존 3.4%에서 3.1%로, 내년은 4.2%에서 4.0%로 낮춘다고 밝혔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 전망도 기존 4.2%에서 4.0%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향후 몇 달 간 고용시장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보일 경우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를 고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 실업률이 완전 고용을 크게 웃돌고 근원 인플레이션도 지난 30년 사이의 저점에 가깝다며 현 시점에서 양적완화 축소는 시기상조라고 언급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엔·원 숏커버링이 일단락됐고 밤사이 미 달러 상승세가 주춤해졌다“며 ”금일은 외국인 채권 자금 움직임에 시장 촉각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전일 증시에서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를 보였고 월말 네고 부담이 있어 원·달러 환율 상단을 억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27~1135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 지속에도 엔달러 환율이 하락한 영향에 소폭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환시는 1130원선의 지지력을 테스트하며 추가 상승 모멘텀이 없다면 월말 네고 물량에 환율 상단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두고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내에서도 이견이 엇갈린 가운데 증시와 환시가 상이하게 반영하며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엔화 강세에 일본 금융시장의 불안 재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28~1137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