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6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다. 5월 수출액은 483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에 비해 3.2% 증가했지만, 수입액은 423억4000만달러로 4.8% 줄어 무역수지 흑자폭이 2010년 10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3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경제가 회복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월별 수출증가율 역시 지난 4월에 비해 2.8%포인트 증가(0.4%→3.2%)했다.
<최근 1년간 월별 수출추이(위)와 수입추이(아래)>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5월에 수출이 증가한 이유는 정보기술(IT) 제품의 선전과 신흥국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스마트기기에 대한 세계 수요의 증가로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 등 IT 제품의 수출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출증가율은 무선통신기기가 62.5%로 가장 높았고 반도체(17.4%), 자동차(6.2%), 석유화학(4.1%), 일반기계(0.7%)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수출단가가 내려간 선박(–33.3%)과 철강(-13.0%), 석유제품(-5.1%)의 수출은 부진했다. 선박과 철강은 지난달에도 각각 –44.8%와 –13.6%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선박공급 과잉과 선박금융 위축 등이 지속돼 업황 침체가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수출동향에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 신흥국에 대한 수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무선통신기기 수출호조로 대미 수출상황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지역별 수출증가율은 미국(21.6%) 중남미(17.8%), 중국(16.6%), ASEAN(11.8%), 독립국가연합(CIS)(-4.2%), 일본(-11.7%), 유럽연합(EU)(-14.6%) 순이었다.
일본에 대한 수출부진은 엔低 영향으로 4월 수출증가율은 –11.3%였지만 5월에는 -11.7%로 더 악화됐다. EU 수출증가율은 4월에 4.8%였다가 5월은 –14.6%로 돌아섰다.
반면 수입은 원자재 수입(-15.2%)이 크게 감소했지만 자본재(6.3%)와 소비재(0.7%) 수입은 늘었다. 가스 수입은 증가했지만 유가 하락과 정유사 설비 보수로 원유수입이 크게 줄어 총수입이 감소했다.
조영태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미국과 중국에서의 수입 수요가 늘고 무선통신기기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IT 품목의 선전으로 수출은 비교적 선방했다"며 "그러나 엔低 등 각종 대외악재로 일본과 EU에 대한 수출과 선박·철강 수출은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조영태 과장은 이어 "앞으로 엔低가 장기화되고 심화되면 우리 수출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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