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검찰이 한 건설업체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원 전 원장이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최근 모 건설업체의 옛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건설업체 대표가 원 전 원장에게 순금과 고가의 해외 명품 및 가방 등을 십여차례 건넸다는 내용이 기록된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건설업체 대표가 공기업이 발주한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원 전 원장에게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 이 건설업체가 수백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잡고 이 자금이 정관계 로비 명목으로 사용됐는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이 건설업체 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의혹에 대핸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원 전 원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 전 원장은 지난해 발생한 '국정원 대선 개입의혹' 사건과 관련해 지난 4월29일과 5월27일 두차례 소환조사를 받은 바 있으며, 검찰은 원 전 원장을 국정원법 위반혐의 등으로 사법처리를 검토 중이다.
◇원세훈 국정원장(사진=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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