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검찰이 CJ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의혹과 관련, CJ그룹 측이 해외 은행과 증권사 등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개설한 것으로 의심되는 차명계좌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최근 해외 은행과 증권사 등 5곳 안팎의 외국계 금융기관 서울지점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아 금융거래 내역을 살펴보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이 살펴보고 있는 차명계좌 수는 모두 10개 미만이며, 차명계좌의 거래기간은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CJ그룹이 외국계 은행 서울지점 및 외국계 증권사 서울지점에 외국인 또는 해외펀드 명의의 차명계좌를 개설해 자금거래 및 주식거래를 한 의심이 있다"면서 "법원으로부터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아 자금거래와 증권거래 내역에 대해 계좌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CJ그룹 이재현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국내외 차명계좌를 이용해 비자금 조성, 자금 세탁, 해외부동산 차명 매입, 자사주 거래 등을 한 것으로 보고 거래내역을 살펴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30일 CJ그룹의 차명계좌 수백개를 개설·관리해준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금융기관 5~6곳에 대해 특별검사를 의뢰한 바 있다.
검찰은 앞으로 CJ그룹이 차명으로 운영한 것으로 보이는 계좌의 소유주가 실제로 외국인인지, 아니면 소위 '검은머리 외국인'을 가장해 CJ그룹이 개설한 차명계좌인지를 가려낼 계획이다.
검찰은 수사팀의 해외거래분야 등 수사를 지원하기 위해 외사수사 분야 전문검사 1명과 수사관, 관세청 외국환거래분야 전문수사관 1명을 지원받아 수사팀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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