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두산이 반게임 차로 뒤를 바짝 따라오던 LG를 꺾고 주중 3연전을 기분좋게 시작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회초 4점을 내면서 잡은 리드상황을 경기 끝까지 지키며 LG에 9-7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순위 역전을 노리던 LG와 KIA의 밀착 추격을 따돌리며 한숨을 쉬게 됐다.
선취점은 두산이 기록했다. 두산은 1회초 민병헌의 안타와 김현수의 2루타 등으로 만든 1사 2, 3루 상황에서 홍성흔의 적시타로 점수를 얻었다. 두산은 윤석민의 볼넷을 통해 1사 만루 찬스를 이었다. 하지만 오재원이 병살타를 치면서 유리한 기회를 날렸다.
두산은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재호의 안타와 박건호의 볼넷에 민병현의 안타까지 더해 다시 점수를 뽑았다. 이번에도 두산은 1득점에 그쳤다.
최근 상승세를 타던 LG는 2회말 2점을 내며 두산을 쫓았다. LG는 이병규와 정성훈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득점 찬스에 문선재가 유격수 앞으로 떨어지는 내야 안타를 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루의 이병규가 여유롭게 홈을 밟은 상황에서 상대 수비 실책까지 겹치면서 2루의 정성훈 또한 홈을 밟았다.
하지만 두산은 3회초 4점을 내면서 앞서기 시작했다. 홍성흔과 윤석민의 땅볼로 만들어진 2사 주자없는 상황에 두산은 오재원의 좌중간 적시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허경민과 양의지의 연속 좌전 적시타가 이어지며 LG는 점수를 내줬다.
두산은 이후 김재호의 우전 안타에 박건우와 민병헌의 적시타까지 더해지며 LG를 멀찌감치 떼어놓는데 성공했다. 민병헌의 도루로 만들어진 2사 2, 3루 찬스를 김현수가 삼진으로 스스로 끊은 것이 LG에게는 다행이었다.
LG는 4회를 시작하며 투수를 주키치에서 임찬규로 바꿨지만 두산은 득점포의 가동을 멈추지 않았다. 상대의 투수 교체를 마구 비웃기라도 하듯 홍성흔이 중견수 뒤로 넘어가는 거대한 홈런포를 날린 것이다. 점수차는 7-3으로 벌어졌다.
LG는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용택과 정의윤의 연속 볼넷과 이병규의 적시타로 만회점을 얻었다. 하지만 두산은 7회 곧바로 반격에 나서 2점을 냈다. 윤석민의 2루타와 허경민의 안타를 더해 1점을 냈고, 양의지의 좌익수 방면 뜬공과 김재호의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가 이어지며 두산은 LG의 추격을 따돌렸다.
LG는 8회 선두 타자인 오지환이 우익수 뒤로 뻗는 홈런을 치면서 추격을 이어갔다. 안타와 볼넷, 폭투가 이어져 다시 한 점을 얻었다. 9회에는 윤요섭의 대타로 타석에 올라선 이대형이 홍상삼의 초구를 받아쳐 홈런도 만들었다. 하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다. 결국 이날 경기는 9-7 두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두산의 선발 노경은은 6이닝을 5피안타 3볼넷 4삼진 4실점(2자책)으로 막으면서 시즌 2승(4패) 째를 기록했다. 노경은의 뒤를 이어 오현택이 7회를 깔끔히 막았고,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재우가 2점을 내줬지만 이후 홍상삼이 8회와 9회를 실점없이 막아 두산의 승리를 지켰다.
이날 두산 타선에서는 김재호와 민병헌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재호는 이날 '하위타선'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만점 활약을 보였고, 민병헌도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활약으로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홍성흔은 1회 두산의 첫 득점과 4회 LG의 추격 의지를 꺾는 솔로 홈런을 치며 팀에 기여했다.
반면 LG의 외국인 투수 주키치는 3이닝에 걸쳐 104구를 던지면서 1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임찬규는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실점(3자책) 투구를 펼쳤다. 팀의 베테랑인 4번타자 이병규는 3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 활약으로 분전했지만, 소속팀의 패배로 빛을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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