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커 레바논 감독 "한국축구, 기본 못 갖춰"
2013-06-05 09:32:28 2013-06-05 09:43:15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현대 축구의 기본을 이루는 것이라 지적 자체가 민망하지만 질문이 나왔기 때문에 그대로 답한다"
 
데온 뷔커 레바논 축구 대표팀 감독은 5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서 치러졌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에서 한국이 경기에서 노출한 취약점을 솔직하게 지적했다.
 
그는 "(한국)선수들이 뻔히 보이는 공간에 패스를 넣지 않았다"면서 "볼을 빼앗긴 뒤에 압박을 가하지 않고 보기만 했고 볼을 흘리는 실수를 너무 빈번하게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답변을 하기 전 "공간 침투, 강한 압박, 끈질긴 볼 소유 등은 현대 축구의 기본을 이루는 것들이라 지적하기가 민망하지만 '한국의 약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왔기 때문에 느낀 대로 답한다"라고 말한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했다.
 
뷔커 감독은 이날 레바논이 1-1로 무승부를 거둔 것은 "기적과 같은 결과"라며 흐뭇해했다. 레바논은 승부조작에 국가대표 선수 6명이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으면서 나오지 못했다.
 
게다가 주장인 로다 안타르도가 경기 직전에 은퇴를 선언해 이날 레바논 대표팀은 뷔커 감독의 말처럼 '새로운 선수단'이자 '리빌딩을 시작하는 팀'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 출신인 뷔커 감독은 "리빌딩을 시작하는 팀으로 한국과 비겼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다"며 "아시안컵을 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고의로 시간을 끄는 행태를 싫어한다"며 "하지만 선수들이 막판에 너무 지쳤을 수도 있다"고 말하며 레바논의 '침대 축구'를 두둔하지 않았다.
 
한편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12분 레바논의 코너킥 상황에서 하산 마툭에게 골문을 내준 뒤 계속 끌려가다가 후반 추가시간에 김치우가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려 간신히 패배를 면했다. 이로써 한국은 3승2무1패(승점 11·골득실 +6)를 기록, 이날 경기가 없는 선두 우즈베키스탄(승점 11·골득실 +2)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A조 1위에 올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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