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하락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모집인의 영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른바 영업 확장에 들어가면서 웃돈을 줘가며 스카우트했던 부동산 전문가나 대출 모집인의 구조조정도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각 은행과 1대 1로 위탁계약을 한 대출 모집법인들의 영업실적이 2분의 1 내지 3분의 1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주택담보대출 취급은행인 국민은행의 케이스타모기지, 베스트엘씨 등 대출 모집법인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실적이 반토막났다. 모집법인 관계자는 "모집법인당 매출이 시중은행 전체와 견줄 정도로 컸지만 서브프라임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지난해 7∼12월 실적이 1∼6월 실적의 5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우리모기지의 경우 영업량이 전년대비 3분의 1가량 줄었다. 우리모기지 관계자는 "부동산 매매가 없고 사업자금, 가계자금 담보대출 수요가 거의 없다"며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의 규제를 대폭 확대했지만 오히려 시장은 그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난해 상반기 왕성하게 활동하던 은행권과 전속계약을 한 대출 모집법인들은 일부사를 제외하곤 거의 '개점휴업' 상태다. 대출 모집법인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표적으로 영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곳은 우리은행, 국민은행, 농협중앙회, SC제일은행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국민은행의 모집법인이 전통적인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해 온 것과 달리 농협 모집법인은 주로 입주자금대출 위주로 '틈새시장' 공략을 해 왔지만 최근 이마저 신규영업이 힘들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SC제일은행은 대출 모집법인인 '와이즈앤트러스트'를 설립, 낮은 금리의 가계대출로 지난해 12월부터 대대적으로 영업을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감이 줄어든 대출 모집법인들은 영업실적이 줄어 월급도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대출 모집법인 관계자는 "고정급이 없고 거의 100% 실적급이라 월급을 못 받고 있다"며 "예전 같으면 직장을 옮길 데가 있겠지만 올해는 갈 데도 없다"고 밝혔다. 실제 은행권 대출 모집법인 신규 채용도 모두 중단됐다.
한편 지난해 은행권이 영업을 늘리지 않은 틈을 타 공격적으로 영업해 온 2금융권 대출 모집법인들에도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2금융권 대출 모집법인 관계자는 "과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문가나 부동산 전문가의 수요가 증권, 보험, 저축은행 등에서 많았지만 최근 일거리를 못 찾고 있다"며 "특히 가끔 협력 대출 모집법인 폐업이 속출하며 연락이 두절되는 사태도 비일비재하다"고 우려했다.
[파이낸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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