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주요국 통화 대비 엔화 가치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의 지표부진에 달러가 약세를 나타낸데다 아베 신조 총리가 발표한 성장 전략이 시장의 신뢰를 엊지 못한 까닭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전일보다 1.02% 하락한 99.05엔을 기록했다.
유로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보다 0.89% 떨어진 129.7엔으로 거래됐다.
일본 정부가 장기 성장 전략, 이른바 아베노믹스의 '세번째 화살'을 발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안이 부족하고 기존에 언급됐던 내용들이 반복된 탓에 시장은 크게 실망했다.
제레미 스트레치 캐나다임페리얼상업은행 환율투자 담당자는 "아베가 놀랄만한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점이 실망스러웠다"며 "이에 엔화 가치는 오르고 증시는 대폭 하락했다"고 전했다.
연준 위원들의 양적완화 관련 발언이 이어진 가운데 고용 지표가 예상을 하회했다는 점도 달러 약세를 지지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23% 내린 82.61을 기록했다.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메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집계하는 5월의 민간 고용은 13만5000명 늘었다. 사전 전망치 16만5000명에 못 미치는 수치다.
이날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는 "주택시장이 자산 매입을 줄일 수 있을 정도로 크게 개선됐다"면서도 "채권 매입을 갑작스럽게 중단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호주달러는 호주의 경제성장률이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호주달러에 대한 미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2% 하락한 0.9542달러를 기록했다.
호주 통계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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