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공식 사과 "유먼 힘든 점 누구보다 잘 알아"
2013-06-11 08:07:22 2013-06-11 08:10:27
◇김태균(왼쪽), 쉐인 유먼. (사진제공=각 구단)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캡틴' 김태균이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에 대한 인종차별논란에 공식 사과했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인터넷 라디오 방송 '네이버 스포츠 라디어볼'에서는 진행자가 '각 구단 4번 타자들이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와 구종'이라는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밝혔다.
 
이때 진행자는 9개 야구단 4번 타자들의 코멘트도 함께 공개했다.
 
그런데 김태균은 유먼을 꼽으면서 "얼굴이 너무 까매서 마운드에서 웃을 때 하얀 이와 공이 겹쳐 보여서 진짜 치기 힘들다. 그래서 당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특별히 까다로운 투수는 없었는데 유먼이 나오는 날은 하얀 치아에 많이 말리게 된다"고 전했다.
 
야구팬들은 "김태균이 인종차별성 발언을 했다"며 비난을 가했다.
 
이에 김태균은 소속 구단인 한화의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곧바로 사과의 의사를 전했다.
 
그는 "먼저 이번 일의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유먼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서 "야구전문 기자분의 질문에 대해 '유먼의 투구폼이 타자 입장에서 공략하기 어려운 훌륭한 선수'라는 뜻으로 말한 부분이 아쉽게 전달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본 팀에서 용병 생활을 경험했기에 외국인 선수의 힘든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팀의 바티스타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과도 각별하게 지낸다"며 "앞으로 좀더 신중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지난 2010~2011년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활약한 바 있다. 당시 김태균의 신분도 외국인 선수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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