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삼성전자(005930) 주가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가하락을 촉발한 JP모건과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와 국내 증권사의 장외 논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 산업에 대한 엇갈린 전망이 논쟁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모건스탠리, 목표가 하향조정..삼성전자 '급락'
JP모건은 지난 7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의 저하가 예상된다며 목표가를 기존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낮췄다.
모건스탠리도 지난 11일 갤럭시S4 스마트폰 출하량이 당초 전망치에 미지치 못한다며 목표가를 기존 180만원에서 175만원으로 5만원 낮췄다고 밝혔다.
JP모건의 리포트가 발표된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삼성전자의 주가는 6일 종가대비 8.67% 급락했다.
특히 외국인은 전례없는 매도물량을 내놨다. 외국인은 7일 45만5719주 순매도 한 데 이어 10일과 11일 각각 16만3425주, 23만5493주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어지는 매도세에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은 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갤럭시S4 판매량 전망..다른 '해석'
업계에서는 JP모건이 주장하는 갤럭시S4 판매량 전망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부터 갤럭시S4 판매량은 2분기 2400~2500만대, 3분기는 2200~2300만대로 예상했다”며 “JP모건이 주장한 갤럭시S4 월별 판매량 700~800만대 수준과 다를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현대증권 연구원도 “갤럭시S4의 3분기 판매량을 3000만대로 예상하고 있지만, 플래그쉽 모델의 판매량과 갤럭시S4의 다양한 버전을 함께 고려한 수치”라며 “갤럭시S4의 판매량이 전작에 비해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는 점을 이미 고려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갤럭시S4 판매량이 목표가를 하향조정할 만큼 펀더멘탈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렸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4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만 갔던 것은 문제였다”며 “다만 아직 피처폰이 스마트폰으로 대체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중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실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인 연구원은 “해외에서는 삼성전자의 성장동력을 스마트폰으로만 평가하면서 뛰어난 반도체 업체로서는 평가절하 받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에 불거진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도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까지 다루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외국계 자금의 배후에 대해서 여러 설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 삼성전자에 대한 시각이 주가를 결정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제품의 다양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실적 모멘텀을 유지한다는 기존의 시각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산업에 대한 해외와 국내의 시각은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것이 당연하다”며 “다만 의견 대립이 강해진 만큼 삼성전자의 방향성도 갈림길에 놓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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