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국내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최근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4거래일동안 삼성전자의 주가가 10.08% 하락한 가운데, 삼성그룹주 펀드의 최근 일주일간 수익률은 평균 2.83% 떨어졌다.
자금도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최근 한달간 삼성그룹주 펀드에서 944억원 자금이 빠져나간것을 포함해, 올들어 3127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주 펀드에 대해 바로 매도에 동참하기보다는 반등을 기다려볼 것을 조언했다.
◇삼성그룹주 펀드 줄줄이 하락..삼성電 비중 20%내외
삼성그룹주 펀드가 포트폴리오 내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을 15~20% 가량 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하락은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12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삼성그룹리딩플러스 펀드와 삼성그룹적립식 펀드, 골드적립식삼성그룹 펀드 등의 수익률은 한주동안 3% 넘게 밀렸다.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 펀드와 IBK삼성그룹 펀드,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 펀드의 수익률도 2% 넘게 빠졌다.
상장지수펀드(ETF)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ETF와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 ETF, 삼성KODEX삼성그룹주ETF가 2%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ETF는 삼성전자의 비중을 25%가까이 담고 있다.
연초이후 삼성그룹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59%로 부진하게 집계됐다.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6월12일 기준)>
(자료=에프엔가이드)
◇"지금 매도시점 아니야..신규투자는 기대수익률 낮춰야"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주 펀드에 대해 보유하고 있다면 지금이 매도시점은 아니며, 신규투자시에는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하락은 그간 과도하게 높았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변동성이 커진것일 뿐"이라며 "신영증권에서는 삼성전자가 165만원 부근까지 상승할 여력을 갖춘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지금 매도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신규투자에 대해서는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뚜렷한 방향성을 확인하고 투자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반등한다면 환매하고, 내려가면 재가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 수준밖에 안되지만, 펀드는 개별종목처럼 빠르게 대응할 수 없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주 펀드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배 연구원은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은 코스피지수의 수익률 정도로만 기대해야 할 것"이라며 "시장대비 초과하는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오 연구원은 "삼성그룹주 펀드가 섹터펀드이긴 하지만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사실상 시장을 보는것과 흡사하다"며 "올해 시장에 대해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기대수익률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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