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빙'이던 중위권 판도변화 예고
2013-06-12 17:44:22 2013-06-12 17:47:19
◇2013년 6월11일 경기 후 기준 순위표. (표=한국야구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지난주까지 SK 와이번스를 제외한 중위권 팀들은 박빙의 경쟁을 벌였다. 당시 3위팀과 6위팀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승차와 승률 차이는 0.5게임·1푼2리 뿐이었다.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 등을 포함해 네 팀이 꽤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같은 3~6위권 경쟁은 이번주 들어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LG의 상승과 두산의 몰락에 SK의 약진이 더해져 0.5게임차가 3.5게임까지 벌어진 것이다. 또한 6위와 차이나던 7위인 SK는 두산과 승차가 없는 7위가 됐다. 뭉쳐있던 중위권이 슬슬 갈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잘 하는 LG와 못 하는 두산
 
중위권 순위 경쟁의 '박빙'이 끝나게 된 계기를 안긴 팀은 공교롭게도 모두 서울 팀이다. 하지만 같은 연고의 중위권 팀들이지만 상황은 확연히 다르다. LG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지만 두산은 계속 패배한 것이다.
 
LG는 한때 7위까지 떨어졌다. 자연스럽게 팬들 사이에서는 "'DTD(Down Team is Down :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뜻을 담은 비문)'가 올해도 실현될 것이다"란 비관도 적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도 궤를 같이 했다.
 
하지만 LG는 이번달 치른 9경기에서 7승2패하며 3위로 수직상승했다. 지난달 21~23일 삼성전 이후 6팀과의 3연전에서 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 기록)'를 이루기도 했다.
 
LG가 3위에 오른 힘은 중위권 팀과의 상대전적 우위로도 드러난다. LG는 롯데(5승4패), KIA(5승4패), 두산(4승4패), SK(4승1패)에 상대전적이 앞서고 있다. 두산과는 4승4패이지만 끈끈하게 경기를 이어가다 막판에 아쉽게 패배한 경기가 많다.
 
반면 두산은 6연패의 추락을 막지 못하는 상태다. 두산은 지난 5일 LG에 5-3으로 패한 이후 삼성과 SK를 만나 연이어 패했다.
 
반면 지난 주말 3연전에서 한화를 만나 2승1패한 SK는 마침내 두산과의 승률 차를 3리까지 좁혔다.
 
12일 경기에서 두산이 SK에 패하면 양팀 순위는 역전된다.
 
◇두산과의 격차를 벌릴 기회..롯데와 KIA
 
롯데와 KIA는 LG만큼 빼어난 성적을 거두진 않았지만 그래도 LG와의 격차를 1.5게임차로 유지해 추격의 고삐를 놓치지 않았다.
 
롯데(26승2무24패)와 KIA(27승1무25패)는 승차가 같고 승률이 1리차다. LG처럼 호성적을 보이지도 않았지만 두산처럼 추락한 것도 아니다.
 
롯데와 KIA는 이번주 경기 대진이 다소 유리하다. 롯데는 넥센과 주중 3연전을 하나, 주말 3연전은 꼴찌 구단인 한화와 붙는다. KIA는 7위팀인 SK, 8위팀인 NC와 경기한다.
 
반면 두산은 SK와의 주중 3연전 후 4일의 휴식기에 돌입한다. 승리를 더할 수 없는 두산과 달리 롯데와 KIA는 이번주 치를 경기결과에 따라 두산을 순위경쟁에서 따돌릴 수도 있다.
 
◇SK, 두산과 KIA 이기고 중위권 안착할까?
 
SK의 오뉴월 행보는 나쁘지 않다. 지난달 22경기에서 10승12패로 반타작 승률에 약간 부족한 승률을 거두었지만 이번달의 7경기에서 4승3패로 선전했다. NC에 또 다시 1승 후 2패 기록을 쓰긴 했지만, 한화와 두산을 잡으면서 중위권 경쟁에 가세한 것이다.
 
SK의 이번달 남은 경기의 상대 팀은 약팀과 중위권 팀이 혼재한다. 이번주는 두산과 KIA를 상대해 중위권의 팀끼리 자웅을 겨룬다. 남은 두 주는 삼성-롯데-넥센-LG와 상대한다.
 
SK는 지난달 넥센·롯데·LG와 경기해 각각 1승2패의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삼성과의 1경기는 패배로 마쳤다. 이번달 남은 경기를 함께할 상대 팀과의 올해 전적을 보면 삼성 2승2패, 넥센 3승3패, LG 1승4패, 롯데 1승4패다. SK가 유리한 경기를 펼치지는 못했다.
 
아직 SK의 중위권 안착은 험난해 보인다. 이번달 일정에서 강팀은 물론 중위권 팀도 SK에 만만한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LG는 SK와 맞붙기 전 4일간의 긴 휴식을 보낸다. SK에 절대 우세인 LG가 체력까지 가득 비축하고 붙는 것이다.
 
그렇지만 SK는 부상으로 쉬던 임경완이 복귀했고 베테랑 최영필도 복귀를 앞둔 상태다. '필승조'인 전유수와 이재영의 기복이 심한 상황에서 베테랑의 복귀 소식은 SK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는 SK가 이번달 험난한 일정을 극복할지 주목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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